[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지난 7월 말 여름휴가를 다녀온 40대 남성 A씨는 휴가 때 가벼운 복통과 소화불량이 있어서 근처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다 먹었다.
모처럼 휴가라 식구들과 과식을 하고 피곤이 쌓여서 그런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후로도 계속되는 명치 통증과 더부룩함, 메스꺼움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결국 A씨는 며칠 전 출근 중에 갑자기 찾아온 복통으로 쓰러졌고 119 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다.
검사 결과 담석증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회복 중이다. 담석증은 식사 후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복통 등 초기 증상이 위장질환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A씨처럼 체했다거나 단순히 배가 좀 아프다고 쉽게 봤다가 담석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담석은 흔히 쓸개라고 하는 담낭이나 담도에 결석, 즉 돌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신장이나 요도에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몸속에서 돌이 자라는 담석증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발생하며 담관으로 이동해 담도 폐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낭은 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7∼10cm 정도의 주머니 형태로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한다.
쓸개즙은 쓸개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며 배출된 쓸개즙은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담낭은 쓸개즙을 6∼10배 정도 농축시키고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질병으로 인해 제거를 하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의 적응 시기만 겪으면 음식을 섭취하고 생활하는 데에는 거의 지장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담석은 종류에 따라 성분이 다르지만 대부분 칼슘과 콜레스테롤, 담즙을 이루는 빌리루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담석증은 담낭과 담관에 담즙의 구성 성분들이 돌과 같이 굳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2∼4배 높다.
이것은 여성호르몬이 담즙의 분비를 억제하여 담즙이 농축되기 때문이며 출산을 많이 한 여성,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 처방약을 먹는 여성, 비만한 여성일수록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심한 다이어트도 담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담석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로 상복부 또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발생하며 식사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구역,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담도 폐쇄나 담낭염 등이 발생하면 발열, 오한,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A씨의 경우처럼 담석증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상복부의 심한 통증 때문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 복부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담석증을 진단 받아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담석의 위치와 크기, 성분, 증상 및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콜레스테롤 담석 등 일부 환자에서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고 위경련과 같은 발작이나 통증이 빈번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담낭 내 담석으로 증상이 반복되거나 담낭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복부에 작은 절개를 낸 뒤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고 화면으로 담낭과 주변 구조물을 확인하여 담낭을 분리하고 제거한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과 상처 부담을 낮출 수 있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복강경수술센터 배강호 과장(외과 전문의)은 “담석증 치료를 받은 환자의 다수가 초기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다”라며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조기에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은 간에서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대부분 정상적인 식사와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회복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하게 되면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음식은 골고루 먹되 음식 조리 시 기름을 적게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생활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담석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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