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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시 양식장 그룹의 하야시 신페이 회장이 낚시터 레스토랑에서 로컬세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일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낚시터를 물어보면 단연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白河forest springs)라고 말한다. 오늘은 낚시장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白河forest springs를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 출발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북쪽으로 1시간 25분을 달려가면 신시라가와역(新白河駅)에 도착한다. 이곳은 신칸센이 정차하는 일본 유일의 시골역이다. 역에서 내려 동쪽 출구로 나가면 시라가와(白河), 서쪽 출구로 나가면 니시고무라(西郷村)다.
니시고무라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옥수수밭 목장을 지나고 콩밭 감자밭을 지나 파릇파릇 벼들이 익어가는 논길을 구경하면서 20분쯤 시골길을 달려가다 보면 낚시공원을 알려주는 간판이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5분쯤 들어가면 ‘白河forest springs’ 낚시공원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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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 낚시터. |
산으로 둘러 싸인 계곡에 4개의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청정수가 4개의 호수를 거쳐 졸졸 물소리를 내면서 흘러간다.
낚시터엔 하야시 신페이(林慎平 80) 회장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28년 전 이곳 호숫가에서 낚시공원을 구상했던 장본인이다. 현재 하야시양식장 그룹의 회장이다. 하야시 회장은 반갑게 맞아 안으로 안내해 주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낚시공원은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하야시 회장이 상냥한 얼굴로 일본의 명차라며 오차를 권했다.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셨다.
“요즘 무더운 날씨가 연속인데 회장님은 휴가 다녀오셨습니까?”
“올여름에는 북해도, 오키나와, 미국 워싱턴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곳으로 휴가를 다녀오셨군요.”
“휴가 같은 출장을 다녀왔지요. 새로운 양식장 설립을 위해 장소 물색 중입니다.”
“미국에도 설립할 예정입니까?”
“워싱턴주에는 유학시절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동창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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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 1호수에서 즐기는 여름 낚시.. |
차를 마시고 이곳 낚시 공원 ‘白河forest springs’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야시 회장은 28년 전 처음 이곳을 발견하고 천혜의 낚시터로 직감했다. 산과 계곡과 호수를 하나로 커다란 일본정원 낚시터를 구상했다.
‘이곳에 일본 제일의 꽃동산을 만들고 일본 제일의 낚시터를 만들어보자.’
구상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땅을 매입하고 해마다 산과 계곡에 꽃과 나무를 심었다. 진달래 7000주(기리시마 진달래, 쿠루메 진달래, 류큐 진달래, 야시오 진달래, 후카야마 기리시마 진달래)를 심었고, 사츠키 3000주, 산차꽃, 백일홍, 소나무, 단풍나무 등 꽃과 나무를 심어왔다. 4월이면 산에는 진달래, 호숫가에는 70종이 넘는 수선화가 피어난다.
그렇게 30여 년이 지난 지금, 풍부한 샘물이 흘러들어오는 넓은 낚시장에는 크고 작은 무지개송어들이 맑고 투명한 물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어른과 아이,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하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 자연과 인간과 물고기가 하나로 체감일체 하는 곳, 계절이 주는 정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저절로 낚시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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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 2호수에서 한가로이 여름 낚시를 즐기고 있다. |
또 일본 제일의 무지개송어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찻집까지 구비하여진 이곳은 서민적이면서도 낭만적인 휴양지. 계절 따라 많은 사진작가, 낚시 애호가, 조경업체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일본 정원식으로 꾸며진 낚시터에 앉으면 차분한 분위기가 안정감을 더해준다. 봄에는 수선화와 진달래, 여름에는 맑게 흘러가는 시냇물소리, 가을에는 불타는 단풍, 겨울에는 호수를 덮는 설경, 사계절이 만들어내는 정서는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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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 3호수에서 즐기는 여름 낚시. |
한편 하야시양식장은 일본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양식장으로 어종 약 10종류, 연간 약 2000톤을 생산한다. 전국에 5곳의 유료 낚시터 양어장과 8곳의 양식장을 경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양식업계에 획기적인 육상순환여과 양식시설(Win-RAS)을 개발, 관련 업계는 물론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 밖에도 담수어양식 및 가공 판매, 어류양식에 관한 기계 기구의 제조 및 판매, 양어사료의 가공 및 판매, 레저시설의 경영과 개발 컨설팅, 송어 연어 전문음식점 경영 등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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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가와 포레스트 스프링스 4호수에서 즐기는 여름 낚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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