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고현성 기자]2016-2017 KCC 프로농구 첫 라운드 MVP의 영예는 서울 삼성 포인트가드 김태술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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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은 대학시절부터 출중한 기량으로 포인트가드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07년 프로농구 데뷔 후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2년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플레이오프 우승을 만끽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올스타의 영예도 수차례 안았다.
김태술은 1라운드에서 삼성을 7승 2패(공동 선두)로 이끌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 성적만큼이나 개인 성적도 인상적이다. 1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데뷔 후 최고득점(11.0점)을 기록하고 있다. 어시스트(5.7개) 역시 예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자유투(2.6개)도 데뷔 후 가장 많이 던지고 있다. 지난 시즌 김태술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경기는 3회에 불과했지만, 1라운드에서는 한 자리 점수에 그친 경기가 겨우 3번이다.
무엇보다 숫자 이상으로 코트에서 나타나는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 김준일 외에 이렇다 할 득점루트가 없었던 삼성 농구가 달라졌다. 그를 지도하는 이상민 감독은 물론이고, 상대 감독들도 “김태술이 와서 달라졌다”라고 인정하는 부분. 그가 라운드 MVP로 선정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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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모습 찾아가고 있어 기뻐. |
김태술이 라운드 MVP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각치도 않았던 상인데 너무 기분이 새롭고 좋다”는 그는 “오히려 기량발전상이 맞는 것 아닌가”라며 겸손해했다. 김태술이 이런 말을 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시즌간 전주 KCC에서 뛰는 동안 김태술의 활약은 명성에 비해 저조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정규경기 1위를 차지했던 2015-2016시즌에는 팀 성적과 반비례하는 존재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김태술은 “다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도 남겼다.
이상민 감독은 “지금 정도만 해줘도 자신의 모습을 찾은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 감각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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