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전통식품 인기…지역경제 선순환 효과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의미와 실속을 함께 담은 선물을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고향을 응원하는 기부가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경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참여형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절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가 기부금을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 사업에 활용하는 제도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어 절세와 나눔, 명절 선물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도 시행 3주년을 맞은 경주시는 설 명절을 계기로 기부 참여 확대와 답례품 홍보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키우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활용해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역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답례품은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가공된 상품으로 구성돼 기부가 곧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설 명절을 앞두고는 한우와 제철과일, 전통과자, 가공식품 세트 등이 선물용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업체와 향우회를 중심으로 단체 기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경주시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목표액은 5억 원이다. 개인은 연간 최대 2천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주가 아니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기부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 누리집이나 농협은행·지역농협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세제 혜택도 강화됐다. 2026년 1월 1일부터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적용되며, 10만 원 초과 20만 원 이하 금액은 44%, 20만 원 초과분은 16.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어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총 30종의 답례품을 운영 중이다. 경주이사금 제철과일과 경주천년한우, 한돈 세트, 경주이사금 쌀, 새송이버섯 등 농축산물부터 경주빵·황남빵·찰보리빵, 교동법주, 전통차, 와인, 들기름, 배숙 등 가공식품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전통 유기·도자기, 경주페이와 포인트 등 문화·관광 서비스도 제공된다.
모금된 기부금은 고향사랑기금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노후 통학버스 교체 지원사업이 추진돼 복지 인프라 개선 성과를 냈다.
경주시는 제도 시행 이후 2023년 6억4천200만 원, 2024년 6억2천100만 원, 2025년 6억3천200만 원을 모금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답례품 공급업체를 추가 공모하고 향우회·기업체 대상 홍보를 강화해 참여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을 응원하고 지역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제도”라며 “설 명절을 맞아 경주의 우수한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선택하고 따뜻한 나눔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이 소비를 넘어 지역을 살리는 선택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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