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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충북도지사 자서전 |
[로컬세계 = 김을지 기자] 이시종(75) 충북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생애와 50년 공직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내놨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 CJB미디어센터에서 지방행정실록 성격의 자서전 '오직 일로써 승부하다-8전8승 이시종의 비결'(도서출판 책과나무)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사는 "출판기념회는 도정 12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원한 도민들에게 퇴임 인사를 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된다”며 “수익금 일부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충북도 사무관(행정고시 10회)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충북지사 3선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자연인이 된다.
임명직 23년과 선거직 27년을 합해 50년을 봉직했다.
이 지사는 머리말 “충주시장 3번, 국회의원 2번, 충북지사 3번을 하면서 선거직 27년간 8전8승 기록을 세웠으며,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국가의 녹을 가장 오래 받아먹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방자치의 산증인으로, 현장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도정 일정을 쪼개 틈틈이 자서전을 써 왔다.
그는 자서전에서 지독한 가난 때문에 참외 장수, 지게꾼, 광부를 전전하고, 사범학교에 진학해 '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가 되려 했던 지난날을 담담하게 기술했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 본격적인 민선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하고 통합시·광역시 등 행정구역 대개편을 추진했고, 지방자치를 직접 실험해 보기 위해 1995년 6월 충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화도 소개했다.
지나온 공직생활의 업적·에피소드와 함께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방사광가속기 유치, 해양박물관 건립, 기업 투자유치 올인 정책, 무예마스터십 창건 등 과감히 밀어붙였던 도정의 뒷얘기들도 가감 없이 전했다.
'쌀 한 톨 담는 심정으로 표를 구하라',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 등 8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선거 승리 비결도 공개했다.
이 지사는 '공직 50년, 못다 한 고백' 편에서 "50년간 도·시·군 공무원과 함께 중앙부처를 밥 먹듯 찾아 열심히 구걸(?)했고, 국가 예산을 많이 가져와 낙후됐던 충주와 충북에 투자해 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앙부처와 도·시·군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은 빚을 진 '채무자 이시종'이라고 적었다.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이 지사는 임명직 공무원으로 영월군수,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 부산시 재무국장, 내무부 지방기획국장·지방자치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선거직으로는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충주), 민선 5∼7기 충북지사를 지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인 이 지사는 퇴임 후에도 이 직책은 유지한다.
퇴임후 거주지에 대해 묻자 이 지사는 "서울의 자택에서 거주하게 된다"며 "매일 걷는 운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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