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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 로컬세계 도쿄 특파원 |
어머님을 그리며
이승민
사랑 하나 정성 하나 눈물 하나
날마다 자식 나무에 물을 주어
늘 푸른 동산으로 가꾸어 주신 어머니
자식의 기쁨을 당신의 기쁨으로
자식의 슬픔도 당신의 슬픔으로
어머님 발자국 마다마다에는
마를 수 없는 사랑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힘든 농사일에 그토록 지치신 몸으로
자식에게는 곱게 곱게 입혀 주고 싶어서
깊어가는 밤 그 다듬이질소리 들려옵니다
아직 닭도 울지 않은 이른 새벽
정성 들여 도시락을 만드시던 어머니
조용한 그 칼도마소리 정겹게 들려옵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님의 땀방울들
자식을 위한 어머님의 눈물들
은혜의 강이 되어 지금 내 가슴속을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고향이 그리웠던 이유는
그곳에는 어머님이 살아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디서 그 사랑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걸어온 길 뒤돌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뻤던 날들보다 슬펐던 날들이 더 고왔습니다
산과 들에 뻐꾹새 뜸북새 우는
산마을 내 고향 그 새파란 보리밭으로
어린 소년 하나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갑니다
◆로컬세계 도쿄 특파원 이승민입니다. 몇 년 전 어머니를 그리며 썼던 시가 있었는데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저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 글이 SNS 등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모 신문사에까지 익명의 이름과 사진까지 겸하여 올라가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신문사를 비롯한 공적이고 사적인 매체들은 저의 글 '어머니의 편지'를 내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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