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 10개 넘어 정부가 직접나서 鎭火
야권, 確證偏向적 심리 이용 아니면 말고 가짜뉴스 퍼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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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규 대기자. |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후쿠시마 괴담에 너무 피곤 합니다. 정부 당국이 집계한 후쿠시마 괴담이 1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뿐만 아니라 ‘미국 소 광우병’ 가짜뉴스 파동 때도 ‘괴담’은 일파만파로 확산되어 대규모 광화문 촛불시위까지 이어진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학상식으로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2008년 광우병 괴담사건 입니다. MBC PD수첩이 맥없이 쓰러지는 미국소 한마리 동영상을 내보내자 국민은 광화문으로 집결했습니다. 광우병이 진실이라면 미국 사람 대부분이, 아니면 일부 하층민이라도 광우병에 쓰러졌어야 했을 것입니다.
광화문에 집결한 사람은 가짜뉴스에 흥분했을 뿐, 객관적인 과학 진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좌파는 전교조와 환경탈레반을 내세워 어린 학생과 유모차를 끈 어머니까지 광기의 집회로 끌어들였습니다. 비이성적인 인간 뇌의 작동원리를 악용한 셈입니다. 우리 말에도 확증편향(確證偏向, confirmation bias)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골라 믿고 반대되는 정보는 외면한 채 아집을 키우는 현상을 말합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집회를 보며 항복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급한 불을 꺼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성적인 해명을 해도 먹혀들지 않으니,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 말고는 대응 능력이 없었습니다. 괴담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일깨워 준 실례입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진원지는 야권 정치인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정치인은 거짓 의혹을 제기해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팩트’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리당략에 부합되면 질러놓고 봅니다.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입니까. 상대 당을 코너에 몰아넣고 통치권자의 입지를 흔들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뉴스라면 진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실체가 가짜뉴스로 밝혀졌는데도 이들은 사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공한 의혹 제기로서 만족합니다.
‘청담동 요정에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술을 마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사주를 받은 깡통 보고서를 내놨다’는 의혹 등이 좋은 사례입니다. 괴담이 괴담을 낳아 후쿠시마 괴담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10가지를 모아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대한민국 공식 홈페이지(korea.kr)에서도 전자문서 형태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자료집에서 괴담 의혹에 대한 해명까지 했습니다.
▶괴담 1. 文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 정부는 찬성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안전하지 않는 방출에 절대 반대합니다.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찰단을 꾸려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시설을 직접 확인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괴담 2.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하고 남은 삼중수소는 기준치보다 낮출 계획입니다. 이 양은 커피, 바나나보다 훨씬 적습니다. 일본이 계획대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정부는 일본이 기준에 맞춰 배출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검증할 것입니다.
▶괴담 3.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 덮친다?
우리나라는 해류상으로는 후쿠시마와 가장 멉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갔다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일본 후쿠시마 → ①캐나다 → ②미국 서부 → ③하와이 → ④필리핀 → ⑤대만 → ⑥일본 남쪽. 전문가들은 여기까지 보통 4~5년, 최대 10년이 걸리고 바다에 희석되기 때문에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합니다.
▶괴담 4.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수입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원전사고 이후부터 후쿠시마 일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왔습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는 이 지역 수산물을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괴담 5.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
어류는 서식지가 나뉘어 있고, 수온에 민감합니다. 우리나라 연안까지 건너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특히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국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우리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괴담 6. 다른 방법도 있는데 돈 아끼려 바다에 방류한다?
삼중수소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건 국제적으로 활용하는 일반적 처리방식입니다. 원전을 가진 국가들은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합니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일본 계획을 검증하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방출에 반대할 것입니다.
▶괴담 7.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76개 회원국 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오염수 검증팀에는 일본인이 없습니다. 우리와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하며, 한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일본 분담금이 많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데 분담금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입니다.
▶괴담 8.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과거 정부 때부터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 과학자들이 IAEA 검증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정부는 21명의 시찰단을 꾸려 오염수 관련 시설을 시찰했으며, 원자력안전기술원은 3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오염수와 후쿠시마 연해 어류, 해저퇴적물을 직접 조사하고 있습니다.
▶괴담 9. 삼중수소는 어류에 농축돼 생태계를 파괴한다?
삼중수소는 땅, 바다 등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물 형태로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사람과 물고기 등 생태계에 농축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방사능 기준수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괴담 10.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 소금 오염된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며 한때 천일염 사재기를 했습니다. 애초에 우리 바다로 유입되는 삼중수소 농도가 희박하고,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삼중수소가 모두 증발해 우리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오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국민 생활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는데도 야권에서는 장외투쟁을 통해 ‘핵 폐수’라며 방류를 수용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선동과 이슈를 하면 할수록 국민들은 불안해 합니다. 그러나 당리당략에서의 계산은 밑지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선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무감각한 일부 국민이 천일염을 사재기한다는 소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먹거리에 대해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회에서 '핵 폐수'라는 극단용어까지 써고 있습니다. 탈레반식 환경구호로 총선까지 가겠다는 노림수로 보여 집니다. 탈원전으로 나라를 말아먹으려 했던 문재인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입니다.
12년전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東北)지진 해일로 발생한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정화처리해서 다음달 태평양에 내보내는 게 팩트입니다. 방류수도 시계방향을 따라 캐나다 미국 칠레 쪽으로 흘렸다가 우리 바다엔 10년 뒤에나 올까 말까 합니다. 오염수가 10년 세월 동안 태평양과 대서양을 흘러 돌며 바닷물에 뒤척이고 부대끼면 희석되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에 한국 측 전문가 참여 및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시 방류중단 등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고 자국민 및 한국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을 하지 않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투명성을 갖고 공표하고 방사성 물질농도가 기춘치를 초과하면 방류를 즉각 중단하는 한편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약속 했습니다.
IAEA가 밝힌 안전성 검토 보고서와 일본의 방류수 처리 과정, 방류 모니터링 투명성 등을 종합해 보면 현재 떠돌고 있는 괴담이 날조되고 허위에 찬 것인지 가름할 수 있습니다. 야권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내년 총선까지 우려먹을 공산이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대가로 호된 역풍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유해 문제를 걱정하며 국민의 건강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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