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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고창군 고창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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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실쑥부쟁이 |
사계절이 아름다운 선운산은 봄에는 동백꽃, 여름에는 꽃무릇,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천년고찰 선운사를 품은 명산이다.
나지막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가을 풀 꽃 향기가 솔솔 불어와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필자가 선운산을 오르는 것은 가을 야생화를 찾기 위해서다. 인적 드문 계곡, 습지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 헤매며 발자국을 남긴다.
가을철에 볼 수 있는 선운산의 야생화로는 쑥부쟁이, 층꽃, 쥐손이풀, 꽃향유, 며느리밥풀, 물봉선, 투구꽃 등 작지만 화려한 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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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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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 |
그 중에서도 말로만 들어온 희귀식물 물매화를 꼭 찾는 게 작은 꿈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소요사 주변과 안장바위 주변에서 자생했다는데 요즘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고유 야생화가 멸종하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 요인이 가장 크겠지만 외래종의 유입 및 귀화종 번식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귀화종은 번식력이 좋아 선운산 중턱에서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결국 물매화를 찾지 못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우리지역의 토종식물 자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날 찾지 못한 물매화는 선운산 자락 어디에서든 잘 자라고 있길 빌어본다.
산을 내려 오는길에 투구꽃 두 뿌리를 찾는 행운을 얻었다. 투구꽃은 바꽃으로도 부르며 속리산 이북과 지리산 지역에서 자생하는 꽃이다.
나는 계속해서 더 많은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또 선운산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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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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