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경제협력 연설에 미 의원들 56차례 박수로 환대
한국 제1야당 사사건건 딴지 “화동 성희롱”억지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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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규 대기자. |
연설이 끝나자 30여명의 의원이 윤 대통령 앞으로 다가가 사인을 요청하며 “ extraordinary(대단했다), historic speech(역사적인 연설), wonderful(훌륭했다) 등의 찬사를 쏟아 냈다. ”잘난 척하지 말고 쉬운 단어로 갑시다“ 윤 대통령은 연설문을 준비하며 참모들에게 가장 처음 했던 말이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예행연습을 많이 했을까. 노심초사한 모습이 엿보인다.
연설문 첫 구절이 미 의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 제 이름은 모르셔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계실 겁니다” 윤 대통령의 재치 넘치는 ‘아이스 브레이킹’농담에 의사당 내외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의사당은 좌석 500여석이 모자라 의원 보좌관 등 200여명은 서서 연설을 들을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삼성·현대·SK 등 한국 기업들이 미 텍사스주·조지아주 등에 쏟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번갈아 일어나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이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하자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마이클 매콜(공화당) 의원이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매콜 의원은 미 대외 정책을 감독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기도 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지아주 현대차공장도 언급했다. “2024년 하반기에 가동되면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조지아 지역구 의원석을 손으로 가리키자 장내에 웃음이 터졌고 곧바로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일어나 손뼉을 쳤다. 평소 한·미동맹 강화에 앞장서 친한파로 분류되는 오소프 의원은 지난 5일 방한해 윤 대통령을 만나 한·미 경제 협력 확대를 다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호혜적 한·미 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미국투자 사례를 촘촘하게 설명하자 해당 지역을 선거구로 둔 의원들이 격하게 응대하는 장면은 이날 연설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미주 한인이주 역사와 6.25에 참전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올해는 한인 이주 120주년을 맞는다”라며 한국계의 영김- 앤디 김-미셀 박 스틸-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을 거명하며 “이들 의원님은 세대를 이어온 한-미동앵의 증인”이라고 말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기위해 미군은 큰 희생을 치렀다”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을 언급 한뒤 손녀인 데인 웨버를 이 자리에 초청했다고 소개하자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손녀를 향해 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메리칸 파이’의 가수 돈 맥클린은 “내년에 한국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제안했다. 맥클린은 당초 국빈만찬에 초대됐지만 호주투어 중에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자필 사인이 새겨진 통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미국 국빈방문길에서 양국간 우호증진을 위해 힘들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최고 의원은 적국의 의원인가. 사사건건 딴지를 걸며 대통령 외교를 평가 절하시키고 있다. 한나라 최고지도자의 순방외교를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도 모르는 무례가 아닌가?
TV조선의 신동욱 앵커는 우리나라 제1야당 소속 한 의원의 몰지각한 발언에 대해 “망국으로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논평했다. 논평의 전문을 옮겨본다.
“ 의사 지바고가 눈보라 치는 설원을 헤맵니다. 추위와 허기에 지쳐 아내의 얼굴을 봅니다.
토냐 토냐! 사샤!" 아내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쫓아가지만, 기력이 쇠해 헛것을 본 겁니다.
"뭐든지 믿게 할 수 있습니다. 마술의 힘과 헛소리의 힘으로..."
마술사가 실험 대상자의 한쪽 손을 가리고, 고무로 된 가짜 손을 놓아줍니다. 깃털로 두 손을 한참 동안 간지럽히더니, 망치로 가짜 손을 내리칩니다.
"아~오!"
마술이 아니라 '고무 손 착각 현상'입니다. 시각과 촉각이 교차하면서 고무 손을 자기 몸 일부로 혼동하는 것이지요.
이번엔 점묘화에서 형상을 찾아내는 실험입니다. 절반은 사물을 그려놓았고, 절반은 점만 찍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 열에 넷이, 단순한 점의 집합에서 형상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주 헛것을 보고, 그래서 미신과 음모론에 빠진다고 합니다.
우리 정치판에서는 기력이 쇠해 보이지 않는 사람 눈에도 헛것이 보이는 모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3조3천억 원 한국 콘텐츠 투자를 약속받았다는 소식을 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엉뚱하게 성토했습니다. 꼬투리 잡을 게 없나 눈에 불을 켜다 허깨비를 본 거라고 밖에는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과는커녕 다시 토를 달았습니다.
오늘은 상습적인 민주당 의원이 또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환영 나온 화동 볼에 입을 맞춘 것이 "미국에서는 성적 학대" 라는 겁니다. 그러면 부시 대통령은 왜 무사했나요.
일대 가관은 최고위원회의 였습니다. 대통령이 실수라도 해주기를 바라 듯 비아냥 일색이었습니다. "불안과 공포의 한 주가 시작됐다, 김건희 여사도 두통거리, 기왕 미국에 갔으니 안전한 귀국을 바란다" "또 어떤 사고를 칠지 걱정이 태산" 이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쏟아졌습니다. 화룡점정은 "하늘이여, 대한민국을 지켜주십시오"라는 기도였습니다. 이게 도대체 비극인지 희극인지 어지럽습니다.
여당도 뒤질세라 헛발질에 동참했습니다. 대변인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주어가 없다"며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라고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았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대통령 발언은, 언제까지나 과거사에 얽매일 수 없다는 뜻이겠지만 표현 자체만 두고 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외교의 세계에서는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이 제 나름의 해석을 덧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무엇보다 절제된 언어가 중요합니다. 말이 많으면 사고가 나기 마련이고 그 사고를 수습하다가 또 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성경 말씀에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했습니다. 손톱만큼의 정치적 반사이익을 위해 허깨비를 쫓고 해외 나간 대통령 뒤통수 칠 타이밍만 기다리는 제1야당의 헛발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잠이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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