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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수 이사장. |
‘홍익인간 제세이화’라는 개국이념에는 인종·민족·국가·문화적 다양성이 내포돼 있다. 그러나 오늘날 다양성으로 인해 갈등의 폭이 커지고 폭력과 전쟁을 유발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으니 선조들이 실현코자 했던 세계화 이상인 ‘홍익인간 제세이화’는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군사·정치·외교·종교적 갈등은 오히려 증폭됐으며 강대국 위주의 제국주의 행태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세계화를 이용한 강대국의 제국주의화는 우리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 행위이므로 규탄받아야 마당하다. 특히 환경을 무시한 개발정책은 지구의 환경파괴로 이어져 결국 환경이 인간에 보복하는 부메랑 효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세계 지식인들의 포럼인 로마 클럽은 보고서에서 세계화의 역기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국가 간의 양극화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즉 개발지역과 저개발지역 간에 경제적 양극화가 극대화될 것이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사이의 경제적 양극화는 지구촌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다. 그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의 결과로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처참하게 보복당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온난화로 인한 엄청난 자연 재해들이 로마 클럽 보고서의 경고를 증명하고 있다고 봐도 그릇된 판단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세계화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정확한 해석, 그리고 깊이 있는 이해와 대책이 정립돼야 한다고 본다.
세계화는 단군성조의 개국이념이 제시했던 것처럼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인간의 올바른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 다시 말해서 환경을 생각하는 절제 있는 생산방식이 선택돼야 하고 모든 번영의 혜택이 균형적으로 배분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는 가치관이 선행돼야 한다. ‘공생·공영·공의’의 원리가 실현돼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이분법적인 대립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은 자연 속에 있고 자연은 인간을 통해 가꿔져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자연과 인간의 일체사상’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하나의 작은 점에도 미치지 못할 작은 지구에서 서로 싸우고 죽이는 데 생명을 소진할 것이 아니라 우주적 차원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을 가지고 서로 위하여 사는 것이 인간의 본분임을 알고 그런 바람직한 위상을 인간들 스스로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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