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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 사하소방서장 |
어느덧 무더위는 한풀 꺾이고, 가을을 알리는 입추를 지나 시원한 아침 공기가 기분 좋게 살갗을 건드린다.
올해 기상청은 예년에 비해 길고 강력한 장마를 예고했던 터라 장마부터 풍수해 피해 걱정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된다. 예상과는 달리 39년 만에 찾아온 지각 장마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장마가 지나갔다고 풍수해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대개 풍수해 피해는 장마도 장마지만 여름이 지나갈 무렵부터 태풍을 동반한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따라 빈발하며 도로침수·파손, 급경사지 산사태 등 다양한 피해 양상으로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고, 그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에서 자연재해에 강한 국토 체질 개선 및 정비사업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로부터 진행되는 예방투자는 국토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마땅하다. 사실 이러한 국가·기관에서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준비자세도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행동요령 및 사전대비가 중요하다. 먼저 태풍 및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 라디오, TV, 인터넷 등 일기예보에 귀 기울여 태풍의 진로방향, 풍속, 강수량 등을 미리 파악하고, 재난정보를 이웃과 공유하여야 한다.
태풍 및 호우특보 발효 시 축대, 공사장, 옹벽 등은 사전 점검하여야 한다. 축대의 경우 받침대를 두어 견고하게 하고, 담장도 무너질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약한 부분을 지지해줘야 한다.
또한 집중호우나 태풍이 왔을 때는 많은 양의 비와 강풍을 동반하기에 창문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간판, 지붕, 창문 등은 단단히 고정시켜두어야 할 것이다.
평소에 가장 간단하면서 개인이 쉽게 챙길 수 있는 안전행동요령 몇 가지 정도만 숙지하고 실천하여도 풍수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집안 주변 하수구 및 배수시설 미리 점검하기.
둘째, 하천 주변 맨홀, 전신주, 가로등 고압전류 발생하는 근처에 접근하지 않기.
셋째,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기상 예·특보 등 재난정보 공유하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태풍 및 집중호우 등의 풍수해 피해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풍수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대비 없이 걱정만 하는 것 보다 유비무환 자세로 평소 일상에서의 사소한 안전요령을 꼼꼼히 챙기는 자세를 확립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 향상은 물론 풍수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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