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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윤 사)한국항공스포츠협회(KASA) 대표/단장 |
양간지풍을 타고 동해안 울진을 지옥으로 초토화시키며 서울시 면적의 40%를 태워버린 초대형 산불 재난이 지나 간지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내륙 지방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양구가 3일 만에 720ha를 집어삼켰고 군위는 3일째 347ha를 태우고 진화돼 국민들의 마음을 까맣게 태웠다.
3년 전 고성‧속초 대형산불 현장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공군도 산불 지원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을 때에 박차를 가해서 공군 C-130 고정익수송기에 탑재되는 MAFFS 시스템을 도입하여 주·야간 산불 진화 체계를 갖추었다면 올해 동해안 대참사와 양구·군위 산불은 초기에 틀어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 달여 전의 동해안 울진 산불참사가 민‧관‧군, 심지어 미군 헬기까지 총동원 되어 죽을 고생을 하며 매달렸지만 때마침 비가 와주어서 진화가 되었고 한 달여 후에 발생된 양구 군위 산불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천재지변을 잘 막아준 해당 부처의 공무원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고 칭찬과 격려를 해 줘야 하겠지만, 산불 진화와 전용 항공기에 대하여 연구한 전문가적인 시각에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한 달 여전 동해안 산불과 양구·군위 산불 사태를 보면서 ‘왜 매번 대형산불은 발생과 진화 마무리 과정이 똑같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산불은 인간의 실화로 시작되어 수십대의 소방 헬기가 열심히 물을 퍼와서 진화하다가 어두워지면 철수를 한다. 그때부터 험준한 산비탈의 거칠고 맹열하게 타오르는 화염에 맞서 쇠갈퀴와 삽, 등짐펌프로 무장한 소방 공무원들이 불길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악전고투를 벌이게 되는데, 이는 전투와 흡사하다.
만약 3년 전에 공군 C-130 수송기에 탑재되는 '모듈형 공중화재진압시스템(MAFFS,Modular
Airborne FireFighting System)'을 도입하여 (헬기+고정익항공기 융합 주·야간 항공력 진화 체계)를 구축하였으면 작금의 동해안과 양구 군위 산불을 초기에 틀어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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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원도 지역은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 건조하고 풍속이 빠른 ‘양간지풍(襄江之風)’이라는 이라는 특수한 기상상황이 조성되어 있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화재 발생 잠재력이 높지만, 이번같이 내륙에서 발생된 산불도 초대형 산불로 키운 소방당국의 관행적인 대응에 대하여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당국이 대당 350억원 하는 초대형 헬기 10대를 도입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헬기들 역시 어두워지면 비행을 못하기에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불길에 속수무책으로 공무원, 군인들의 용전분투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주‧야간에도 운항이 가능하며 한 번에 13t의 물을 투하할 수 있는 MAFFS 진화장비가 미국 주방위군 등 14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는데도 이를 도입하여 헬기와 고정익 항공력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산불 진화체계의 구축을 하지 못해 작금의 산불 참사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소방당국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할 것이다.
소방당국이 도입하려는 10대의 초대형 헬기중 한 대분 남짓인 400억원만 투입하여 공군 C-130 수송기 탑재용 MAFFS 5대분을 도입할 수 있고, MAFFS를 탑재한 공군 수송기가 5대가 1회에 무려 65톤의 물 또는 지연제를 투하할 수 있는 엄청난 진화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야간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운영비용도 매우 저렴하여 4개월 100시간 운영시 연료비 포함 7억원 정도라고 하니 절반 탑재하는 초대형 헬기 운영비의 4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또 한 MAFFS 장비는 유조선 사고 등 해양사고시 오일 제거제인 유처리제를 살포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러한 장비를 진즉 도입안 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임무항공단'으로 명명하여 매년 4개월간 임무를 부여하면 어떨까?
다만 4개월여지만 본연의 국방 임무에 매진하고 있는 공군 장병들의 추가적인 수고에 대하여 소방당국과 국민들이 어떠한 방식이든 보답을 해 줘야 할 것이다.
이제 산불진화도 기후환경의 변화와 4차 산업의 혁명 접목 등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서 헬기와 고정익 항공기가 융합된 민‧관·군 공‧지 합동의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진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하며 특히 야간에 몸으로 불길과 싸우며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공무원, 군인들이 직접 불길과 맞서는 원시적인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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