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정산면 출신 ‘독립만세시위 참여’ 정연봉 선생 등 62명 포상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311명이 포상을 받았다.
국가보훈부는 13일 1932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피신을 도운 미국인 제랄딘 피치 여사(건국훈장 독립장)와 국내·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고 태평양전쟁 기간 미군에 자원입대한 김술근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등 311명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한다고 밝혔다.
피치 여사는 1932년 윤봉길 의거 직후 체포 위기에 놓인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인사의 피신을 도왔으며, 이후 미국에서 한국독립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남편 조지 애쉬모어 피치 선생도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바 있다.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 김술근 선생은 1919년 파고다공원 독립선언식에 참석해 만세시위를 이끌다 투옥됐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재미 한인 단체 활동과 독립운동 후원에 힘썼으며, 태평양전쟁 발발 후 미군에 자원입대해 하사로 복무했다.
이밖에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벌이고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 15년형을 선고받은 김창준 선생(건국훈장 독립장), 쿠바지역에서 독립운동 지원을 한 안순필 일가 6명(대통령표창), 1919년 충남 청양군 정산면 만세시위 참여자 62명, 조선총독부 청사에서 독립운동 방안을 논의하다 체포된 최종유 선생(건국훈장 애족장)도 서훈 대상에 포함됐다.
보훈부는 재판 판결문, 수형기록 등 사료 발굴과 분석을 통해 이번 서훈을 확정했다. 특히 청양군 정산면 3·1운동 참여자 62명은 범죄인명부 등 추가 발굴 자료를 통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포상에는 건국훈장 71명(독립장 2명, 애국장 13명, 애족장 56명), 건국포장 22명, 대통령표창 218명이 포함됐다. 정부 수립 이후 광복절까지 총 1만8천569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으며, 이 가운데 건국훈장이 1만1천889명, 건국포장이 1천562명, 대통령표창이 5천118명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광복절을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포상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예우해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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