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경기 김포시는 토종벼 ‘자광미’의 본격적인 상품화와 문화산업화를 위해 지난 12일 대곶면 약암리 농업기술센터 벼 병해충 예찰실증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포시와 쌀전업농김포금쌀연구연합회, 김포고촌농협, 김포문화재단 등 4개 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자광미의 안정적 재배, 수매·판매, 홍보 및 문화예술 연계 활동 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자광미는 ‘자광도’로도 불리며, 한미정상회담 국빈만찬과 서울신라호텔 미슐랭 한식당 등에 공급된 바 있는 프리미엄급 쌀로, 김포가 원산지임에도 2010년 이후 재배가 중단됐던 품종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포의 숨은 가치를 복원하고자 자광미를 지역특화 품종으로 다시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복원에 성공한 뒤 상품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김포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월곶면 조강리·개곡리 일대에서 6,000㎡ 규모로 자광미를 재배하고 있으며, 10월 말 약 2,100㎏의 조곡을 수확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ha 이상 확대 재배도 계획하고 있다.

자광미는 항산화·항노화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분석 결과, 자광미 현미는 일반 현미보다 안토시아닌이 39배, 총폴리페놀과 총플라보노이드가 4배 이상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시아닌은 피부·눈 건강과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총폴리페놀은 항암 및 항산화, 총플라보노이드는 노화 유발 물질 억제에 각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시는 자광미의 유래를 문헌 속 ‘밀다리’(현 통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히며, 농업기술과 전통을 잇는 프리미엄 K-푸드로 브랜드 가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자광미 브랜드 및 포장재 개발, 애기봉 연계 소포장 상품화, 막걸리 개발,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자광미 가정식 요리 교육 등 다채로운 활성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 쌀이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쉬웠다”며 “자광미를 시작으로 김포 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K-푸드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쌀전업농김포금쌀연구연합회 장영철 회장은 “기능성 특수미인 자광미를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품종·소포장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김포고촌농협 조동환 조합장은 “즉석도정시설 설치와 수매·판매를 통해 농업인의 안정적 재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포문화재단 이계현 대표이사는 “김포 쌀의 우수성을 문화적으로 알릴 수 있는 김포쌀축제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광미 밥맛을 직접 보고 싶은 시민은 오는 10월 말부터 시식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생명작물팀으로 하면 된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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