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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아무개씨가 직접 작성해 윤미근 의왕시의원에게 보낸 기자회견문. ©로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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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씨는 지난 11월 윤미근 의왕시의원에게 ‘쿨하게 사과하는 것도 멋진 모습입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첨부된 기자회견문과 함께 “내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용단이 필요하다”는 표씨의 입장이 담겨져 있었다. 윤미근 의원에게 6.4지방선거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강요한 것이다.
기자회견문은 1장 분량으로 그 안에는 기자회견을 해야 할 날짜와 시간이 명시돼 있었으며 당시 비례대표 경쟁후보였던 김 아무개씨와 표씨 자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표씨는 독단적으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한 것이 아니며 송호창 국회의원, 윤 의원과 협의하에 이뤄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송 의원과 윤 의원은 그러한 사실이 없으며 기자회견문 작성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의왕시 정가에 파문을 낳고 있다.
표씨는 지난달 11월경 의왕시 모 커피숍에서 송 의원, 윤 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윤 의원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시인을 하고 하루빨리 덮고 가야지 질질 끌고 가면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서 자신이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하고 윤 의원이 이를 첨삭해 기자회견을 한다는 내용이 합의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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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씨가 윤 의원에게 보낸 메일. © 로컬세계 |
송 의원측은 “커피숍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그냥 가볍게 건넨 대화가 전부이지 표씨에게 기자회견문 작성을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윤 의원측도 “기자회견문 작성을 부탁하지도 않았으며 표씨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요구는 들어줄 가치도 없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은 양측이 엇갈린 주장으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6.4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 후보경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이 지속될 경우 결국 한 쪽은 도덕적 및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당 한 관계자는 “같은 정당끼리 편 가르기, 흠집 내기를 하는 모습은 결코 의왕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표씨는 지난 6, 4지방선거 당시 김성제 의왕시장 캠프에서 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윤 의원을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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