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감사 결과 회계 부정·허위 준공 등 다수 지적
“공공의료 붕괴 막기 위해 도가 적극 나서야”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강원 속초시의 공공의료기관인 속초의료원이 13억 원이 넘는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회 강정호 의원(국힘,속초)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도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강정호 도의원은 “속초의료원이 설악권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임에도 임금 체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강원도가 즉각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속초의료원은 지방의료원법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속초를 비롯해 인제, 고성, 양양 등 설악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여파로 분만이 중단되는 산부인과가 늘어나는 가운데, 설악권에서는 유일하게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속초의료원의 인건비 미지급액은 13억 원을 초과했으며, 체불 대상은 연인원 66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의원은 “올해 초 도 감사위원회가 실시한 특정감사에서 지역거점 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관련 문제점이 다수 드러났다”며 “현재 수사도 진행 중인 만큼, 도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 감사위원회는 1월부터 2월까지 속초의료원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였다. 감사는 도 공공의료과가 자체 조사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감사위원회에 요청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비정상적 회계 처리, △1인 단독 사업 추진, △편법 계약, △허위 준공, △중복 시설 구축 등 다양한 부적정 사례가 확인됐다.
강 의원은 “도민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것은 생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방의료원법 제19조에 따라 도의 승인을 받은 장기 차입 등을 통해서라도 임금 체불 문제는 즉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강원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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