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얼음낚시, 세계 유명 겨울문화 콘텐츠 흥행 견인
관광객과 주민 함께 웃는 상생축제, 해외 마케팅도 주효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안전축제’라는 관광객 신뢰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나라는 1월10일 개막 후 지난 23일까지 모두 94만5,908명이 축제장을 찾은데 이어 24일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누적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관광객 신뢰로 쌓아 올린 ‘안전축제’명성
화천산천어축제의 최우선 과제는 흥행이 아닌 안전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축제도 없다’는 기본 명제가 축제 기간 내내 철저히 적용되고, 준수된다. 올해 축제는 개막일인 10일부터 예년과 다르게 비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몰아치는 악조건이 이어졌다. 화천군의 선택은 무리한 흥행보다는 철저한 안전이었다. 개막일 전부터 얼음 밑으로 들어간 잠수부들은 얼음의 강도와 두께를 꼼꼼히 살피며, 적정 수용인원을 검토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화천군은 개막일이자 첫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얼음낚시 구멍의 간격을 기존보다 넓게 늘렸다. 물이 고인 얼음판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썰매와 눈썰매 등 모든 프로그램은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조치는 역설적으로 화천산천어축제가 얼마나 안전에 진심인지를 관광객들에게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안전한 축제가 흥행에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 얼음낚시를 넘어 글로벌 겨울문화 이벤트로 승부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글로벌 축제답게 방문객들에게 세계의 유명 겨울문화를 소개한 전략이 적중했다.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을 초청해 조성한 실내 얼음조각 광장은 하얼빈 빙등축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얼곰이성 눈 조각에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연상케 하며,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는 오리지널 산타와 엘프가 축제장으로 날아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 상생의 노력이 만든 지속 가능한 축제
상생의 무게추가 기울어지면 축제의 지속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대표적인 상생의 축제다. 관광객들은 입장료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화천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경비 부담을 줄인다. 지역 농업인들은 축제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해 농한기에도 소득을 올리고, 소상공인 역시 상품권 유통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린다. 축제장 공식 먹거리 장터와 기념품점에서는 사전 협의로 결정된 가격표가 부착돼 바가지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지역 주민들과 대학생 1,000여명이 축제 기간에 일자리를 얻고, 지역업체들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새로운 일감을 얻었다.
상생 축제의 면모는 비단 관광객과 주민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화천군은 매년 전국 아동복지시설 원생 2,000여명을 초청해 축제 기간 ‘천사의 날’행사를 열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화천지역 주둔 장병들을 위해서도 축제 기간에 ‘군부대의 날’ 행사를 개최해 이들이 잠시 훈련의 피로를 잊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역발상으로 찾아낸 기회를 현실로 만들다
화천산천어축제 흥행 요인 중 하나는 틀을 깨는 역발상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축제가 처음 열린 2003년, 혹한의 땅에서 얼음낚시 축제를 열겠다는 도전 자체가 역발상이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밤낚시를 도입했다.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화천군은 숙박 시 밤낚시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또 한 번의 역발상으로 이마저도 성공시켰다. 눈이 없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들을 눈과 얼음의 축제로 끌어오겠다는 전략 역시 성공해 이제 화천산천어축제는 외국 여행객들이 겨울철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코스로 자리 잡았다. 화천군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동남아시아의 타이완,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을 방문해 현지 여행사들에게 축제 상품을 세일즈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낚시터와 통역 서비스, 무슬림 기도실 설치까지, 세심한 화천군의 배려는 외국인들이 화천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매년 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에 이른다.
■ 관광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스토리
화천산천어축제의 자산이자, 흥행 요소 중 하나는 지속되는 ‘추억의 공유’다. 2003년 축제가 시작된 이후, 아빠와 함께 축제장을 찾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장성해 가정을 꾸려 가족들과 다시 축제장을 찾는다. 한때 축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은 이제 부부의 연을 맺고 아이와 함께 축제장을 방문한다. 아버지와 아들, 연인, 가족 간에 화천산천어축제를 매개로 한 ‘추억의 공유’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축제장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의 추억으로 채워지고 있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재방문율은 60%를 웃돌고 있다.
최문순 (재)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 최고의 축제를 선물하겠다는 모든 공직자와 축제 종사자들의 마음가짐, 무엇보다 화천군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이 화천산천어축제를 성장시켜 온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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