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인천·아산 조력발전소 난관 부딪혀
어민들 천혜의 어장 피해 우려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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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강화·인천만·아산만·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회의 박정섭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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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냐, 지역발전이냐…” 발전소 건설을 두고 지자체 곳곳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계획은 주민 간 갈등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역시 시민단체가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 서산지역 열병합발전소 건설도 주민반발에 부딪혔다.반대 주민들 물리적 저지 나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는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벌말에서 환경운동연합 전국 회원들과 강화·인천·아산 3개 지역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위원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 백지화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집회는 정진호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사회와 이을래 태안사창어촌계장의 인사말, 박정섭 반대투쟁위원장 등 강화·인천·아산지역반투위위원장들의 연대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30여척의 선박으로 이동해 해상시위를 벌였다.
박정섭 반투위 위원장은 “하늘에서 주신 고마운 바다는 잠시 빌려 쓰는 것으로 후손에게 고이 물려줘야 한다”며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할 것이 아니라 조력발전소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백지화될 때까지 조력댐 전국 대책위 및 어촌계들과 연대해 시청 앞 시민공원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건립 찬반으로 주민이 갈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 각 읍·면 주민대표들은 최근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강화지역협력위원회(협력위)’를 결성하고 발전소 유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지역적 이익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돼야 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강화 남단 해역이 적합지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발전소 건설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위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발전소 유치활동을 펼쳐 나가는 한편 면별로 100여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범군민적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어민들은 해양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조력발전소 건설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강화지역 조력발전 반대주민대책위원회(반대위)’는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여의도 면적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갯벌을 감소시켜 각종 환경피해 우려는 물론 개발을 둘러싼 지역공동체 분열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천만 조력발전사업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따르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사업예정지 갯벌 면적은 현재 104.7㎢에서 86.8㎢로 17%(17.9㎢)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어민들은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해안에 살고 있는 염생 식물과 어류·조류 개체 수가 줄고 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 때문에 동물 서식환경이 변화될 것”이라며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물론 경제적 타당성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으므로 전면 백지화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2017년까지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3조9000억원을 들여 시설용량 1320㎿ 규모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
“주민합의 없는 발전소 건설 NO”
서산지역에서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송전은 서산시 대산읍 대죽1리 일대에 대산열병합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부지 6만6000여㎡를 매입한 상태다. 송전은 1월 이 부지에 대산열병합발전소 표지판을 설치했으나 별다른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다가 최근 회사명을 ㈜대산열병합발전소로 변경하는 등 건설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죽1리(이장 김정철)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가 건립되면 환경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과거 대산읍 독곶리 일원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다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던 동서발전에서 이 회사에 투자해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대죽1리 주민들은 17일 지식경제부와 충남도청 등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정철 이장은 “대산공단의 소음과 분진 등 각종 공해 속에 살고 있는데 유연탄 열병합발전소까지 건설하는 것은 주민들을 죽이는 행위”라며 “민심을 무시하고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종합 = 황채준·김헌규·주영욱 기자 hcj0044·always2011·joolee0122@segye.com -
- 기사입력 2011.10.28 (금) 17:12, 최종수정 2011.10.28 (금)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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