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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충남 천안 순천향대 병원에서 치러진 삼성LCD 아산공장 직원 고 김주현 씨 장례에서 부친 김명복 씨가 오열하고 있다 |
삼성 비공식 사과·재발방지 합의 지난 17일 발인
지난 1월11일 충남 아산시 삼성전자 LCD공장에서 투신자살한 고 김주현(26) 씨의 장례가 사망 97일 만에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에서 17일 치러졌다.
김씨의 발인은 삼성 측이 15일 유가족에게 비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에 합의해 이뤄졌지만, 삼성LCD 천안공장 공장장의 사과를 담은 조문은 취재진이 있다는 이유로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추모식에서 아버지 김명복 씨는 “그동안 화가 나고 분노할 일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용기를 주고 도와줘 늦게나마 장례를 치렀다”며 “주현이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란 노무사는 추모사에서 “공개사과를 받지 못한 안타까움은 있지만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95일간의 힘겨운 싸움을 벌인 유족들과 많은 이들의 따뜻한 연대의 힘으로 삼성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고 오늘 이렇게 주현 님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수많은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의 진상규명, 재발방지약속 이행,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싸움 등 경쟁만 강요하는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삼성LCD 천안공장 설비엔지니어로 입사해 FAB(클린룸) 공정에서 방진복을 입고 화학약품을 취급하는 업무를 하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을 보였다.
김씨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2개월여의 병가 휴직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복직을 앞두고 불안증세를 보여 3개월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냈지만 생산라인으로 복직이 결정됐고, 지난 1월11일 기숙사 13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로컬아산 = 김헌규 기자 always2011@segye.com
- 기사입력 2011.04.25 (월) 13:05, 최종수정 2011.04.25 (월)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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