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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우아파트 입구에 열병합발전기로 인한 난방비 부담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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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감을 위해 설치한 소형열병합발전기가 도시가스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 아파트의 경우 발전기 시설비용을 제때 상환 못해 공사시공업체가 아파트를 강제 압류하겠다고 나서 주민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우아파트 1922세대 주민들은 2005년 10월경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시설사업에 따라 소형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다. 당시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30%의 에너지 절감금액으로 지원금을 연차적으로 상환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은 “정부와 시공업체들의 에너지 절감이란 과대광고에 속아 이후 모든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판”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진상천 동우아파트 대책위원장은 “난방비가 월 평균 30만원에 이르고 임대료·공과금 등을 합하면 100만원이 넘어 보일러를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전국 어디에 52.89㎡(16평)형 임대아파트 난방비가 30~50만원이 나오는 곳이 있느냐”고 했다. 잘못된 정책사업으로 서민 생활에 족쇄를 채웠다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5·여) 씨는 “어려운 생활고에 30%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기대했으나 난방비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3~4배 이상 늘었다”며 “보일러를 꺼놓고 전기매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매월 난방비가 30여만원 이상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열병합발전기 설치·계약을 전담했던 동 대표 A모씨는 “시스템이 아파트에 적합하지 않았고 당시 아파트 시공사의 부도로 노후 배관·보일러 등을 교체할 자금이 없어 국가에너지 절약사업으로 진행했으나 가스 값 인상으로 애물단지로 변모했다”며 “주민들 스스로가 난방비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우아파트는 1997년 5월 13개동 1922세대 분양을 시작으로 이듬해 건설회사 부도, 2006년 11월 임대동 세대에 대한 법원 경매진행 등 진통을 겪어온데다, 최근 열병합발전기 설치 및 주차장 추가신설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로컬천안 = 주영욱 기자 joolee0122@segye.com
- 기사입력 2011.05.23 (월)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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