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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010세계대백제전이 열린 충남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 입구인 정양문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6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백제문화단지는 관광객 유치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쳐 고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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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자원 개발이 경쟁적으로 늘면서 일부 콘텐츠나 타당성 검토 없는 사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최근 충남도 내 각 시·군은 지역 내 관광자원 확충과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전통문화를 담은 박물관과 지역출신 예술인을 기리는 기념관 등 관광인프라 구축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일부 박물관과 기념관 등은 성급한 사전검토와 미흡한 콘텐츠, 운영 미숙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발길도 끊겨 세금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실제로 도에서 6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부여군 백제문화단지는 연간 2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유치를 예상했으나 올 상반기 방문실적은 약 30만명(유료관객 13만 9400명)에 불과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대백제전 행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설치된 수상공연장(사업비 9억6000만원) 또한 대백제전 종료 후 단 한 차례도 행사가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이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고암 이응노 화백 기념관’은 대전에 ‘이응노미술관’이 이미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부여군이 2005년 충화면에 조성한 서동요세트장은 2006년 관광객 28만여명(수익 3억원)이 방문했으나 지난해 2만6000명(수익 3300만원)으로 대폭 감소해 2억원의 인건비와 관리비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논산시가 강경젓갈 홍보를 위해 유람선형태로 2004년 개관한 강경젓갈 체험전시관(사업비 20억)의 경우 하루 평균 방문객이 2~30명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저조해 개점휴업 상태다.
백제문화단지 관계자는 “현재 재정여건과 콘텐츠만으로는 관광객 유치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당분간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롯데에서 추진 중인 리조트 사업이 마무리 되면 관광객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러나 지자체 관광인프라 구축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교수는 “철저한 사전검토 없이 ‘일단 지어보고 보자’는 식의 안이한 태도로는 막대한 세금을 투입한 관광인프라가 흉물이 되기 십상”이라며 “관광인프라가 실질적인 지역관광활성화에 기여하려면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광객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로컬종합 = 김헌규 기자 always2011@segye.com
- 기사입력 2011.07.29 (금) 11:24, 최종수정 2011.07.29 (금)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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