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고유 무도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은 시대 소명이다. 그 가운데 수박은 우리 민족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격투기로서 수박 무술이 무도계의 현학들에 의해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수박무술의 민족적 국기로서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양대 과제를 연구하지 않고는 국기의 원래 목적을 구현할 수 없다.
현재까지 국민들에게 우리 무술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전통무술은 씨름, 태권도, 국궁 정도다. 씨름은 아는 바와 같이 전투력 훈련수단으로 삼았을 고대 수박무술의 맨손격투기와는 상당히 다른 면으로 발전해왔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수박이란 지금의 압록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그 유민들이 전승받아 내려오는 기나긴 역사성과 전통성, 학술성, 향토적인 특색을 인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수한 전통기예다. 몸짓문화로서 본분을 잃지 않고 전해 내려온 소중한 표현양식이며 다듬어지지 않은 무술 문화유산이다.
역사적으로 수박은 태껸, 태권도, 유도 등과 같이 특정한 무술을 지칭한 것 같지는 않다. 즉 수박은 손이나 발로하는 맨손 격투술을 전반적으로 지칭하며 각 지역별, 시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움직임의 욕구가 있다. 움직임의 근원에는 힘이 있으므로 움직임은 결국 힘의 운행과정으로 볼 수 있다. 손의 사용은 인간의 욕구충족 행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개별적인 욕구가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힘에 의한 충돌과 개별적인 투쟁이 나타난다. 투쟁기술이 발전하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한마디로 인간 대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투쟁의 도구는 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수박의 원초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수박이란 손으로 쓰는 맨손 격투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노령화와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1330운동으로 1주일 3회 30분 운동하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태권도 및 무예를 통한 웰빙 활동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무예인 수박을 통한 탐색적 접근이 크게 요청된다. 생활체육으로서의 수박이 각광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수박은 고구려 때인 5세기 초 본격 나타난 태권도와 택견의 전신이다. 근대에는 국제수박연합을 통해 서양에 보급되고 있다.
2012년 올해에는 국제사회 수박도의 활성화로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로 활약하고 있는 현실이다.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로 새로운 생활체육 준비과제가 요구되는 시대에 수박 활성화를 통한 생활체육으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수박은 무예진흥법이 통과되는 시점에, 생활체육으로서 발전시켜야 한다. 국가의 건강 체육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해당 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실사해 전통무술인 수박을 계승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 기사입력 2012.03.31 (토) 17:05, 최종수정 2012.03.31 (토)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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