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공원묘원, 개원 첫 공식 추모집 발간…유가족 편지 한 권에 담다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 2026-02-13 08:33:12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수사연 엮어 제작
전국 장사시설 배포…참여형 추모문화 확대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그리움은 기록이 될 때 위로가 된다. 태백공원묘원이 유가족의 절절한 사연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지역 추모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강원 태백시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 중인 태백공원묘원이 개원 이후 처음으로 공식 추모집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를 발간했다.

이번 추모집은 추모관 1층 참여형 추모공간 ‘하늘로 보내는 편지 나무’와 연계해 추진한 ‘2025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수사연 공모전’ 선정작을 엮어 제작됐다. 단순한 공모전 결과물을 넘어 고인을 향한 유가족의 진심 어린 메시지와 추억, 감사와 그리움을 담아낸 첫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추모집에는 “어느 날의 눈물과 보고 싶은 눈길, 가슴 에이는 사랑”, “감사함과 고마움, 그리고 쓸쓸함”,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간절함” 등 유가족들의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역 장사문화와 추모문화를 기록한 상징적 자료로도 평가된다.

남궁증 이사장은 “직원들이 소중한 사연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추모 나무에 걸린 편지를 하나하나 갈무리해 하늘과 땅을 잇는 인연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발간된 추모집은 추모관 1층 휴게실에 비치돼 방문객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전국 장사시설과 태백시 관내 주요 기관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공단은 이를 통해 추모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유가족 정서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태백공원묘원은 잔디형 자연장지 내 ‘하늘마루 정자’에서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수사연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우수사연 40건을 선정해 추모관 투명창 1회 개방 혜택을 제공하는 등 참여형 추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추모집 발간은 유가족의 마음을 존중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첫 기록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따뜻하고 품격 있는 추모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장사시설이 공간을 넘어 기록의 역할까지 확장하고 있다. 추모가 개인의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문화로 축적될 때, 장례시설은 비로소 ‘위로의 공공성’을 갖는다.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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