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일본 나라현과 전례 없는 문화·경제 교류… 지방외교 새 지평 열다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 2025-10-26 18:30:11

K-팝 공연·한일문화세미나 이어 517만 달러 수출 계약 추진  충남도 제공.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500년 전 백제와 일본 아스카의 역사적 인연을 매개로,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나라현과 전례 없는 문화교류와 경제 협력을 펼치며 지방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K-팝을 통한 문화교류와 함께 517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두며, 충남 제품의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와 나라현 일원에서 진행된 문화·경제 교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먼저 24일 나라현 ‘나라 100년 회관’에서는 충남도와 나라현의 우호협력협정 체결 15주년을 기념한 문화교류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김태흠 지사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 재일동포 및 현지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대에는 K-팝 아이돌 그룹 엔싸인, 일레븐, 피에스타와 가수 하동근, 윤희, 김다현 등이 출연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충남 K-팝고와 상명대, 일본 국제고, 부여충남국악단과 일본전통국악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양 지역의 문화와 세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완성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한일문화 세미나’가 열려 1500년 전 백제와 아스카의 인연을 돌아보고, 미래 세대 간 협력과 평화를 모색했다. 김태흠 지사와 야마시타 지사, 학계 전문가 및 양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K-팝 공연이 젊은 세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면, 세미나는 그 감동을 학문과 정책의 언어로 확장하는 자리였다”며 “양 지역의 우정이 미래 한일관계 발전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지사는 두 행사에서 교류·협력 강화를 공동 선언하고, 양 지역 미술관 간 실질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일본 청년들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24일 오사카 야마토대학을 방문해 ‘청년 세대가 만드는 한일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충남의 정책과 한일 지방정부 간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방일 기간 동안 김 지사와 야마시타 지사는 리셉션, 문화교류 행사, 세미나 등 사흘 연속 공식 일정을 함께하며 긴밀히 소통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외 교류에서 자치단체장 간 이처럼 밀도 있는 연속 회동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문화외교뿐 아니라 ‘충남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23일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현장을 찾아 충남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을 직접 홍보하고 판촉 활동을 펼쳤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119건, 1756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517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추진됐다. 도는 이를 통해 일본 시장 내 충남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행사장에서 충남의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고,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에 맞춰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도 다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일본 방문은 단순한 순방이 아닌, 나라현을 중심으로 집중적이고 실질적인 교류를 펼친 ‘원 포인트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었다”며 “문화·경제가 결합된 지방외교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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