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미리내집’ 600세대 포함 약3,800여 세대 공급 추진…청·장년층 공존 주거단지로
시 “각종 행정절차 신속 추진해 주거ㆍ교육ㆍ녹지 고루 갖춘 열린 상생마을 조성”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수려한 자연과 다양한 세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로 새롭게 거듭난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 일대가 개발되자 철거민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여러 갈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며 주거환경은 낙후되고,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29년 완공을 목표로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전 세대가 공존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구룡마을은 ’12년 8월 최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이후 개발 방식에 대한 의견차 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거주민들의 안전과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한 끝에 ’14년 12월 공공주도의 수용 방식으로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며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시와 SH는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해 투기 세력을 차단하고, 공공 주도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화재, 홍수 등 재해로부터 안전을 위협받는 무허가 판자촌이었던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시니어 가구 등이 어우러지는 고품질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24년 5월 개발계획 변경 당시 주변에 비해 현저히 저밀도(160~170%)였던 기존 개발 계획을 용적률 상향(제2종→ 제3종 일반주거지역)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세대수를 기존 2,838세대에서 3,520세대(682세대 증가)까지 늘린 바 있다.
3,520세대는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주택 1,107세대와 장기전세, 공공분양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며, 주택 공급 규모는 약 3,800세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내집’은 600세대 이상 규모의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여 신혼(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경계 없이 다양한 주거문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설계를 통해 구룡마을을 대모산, 구룡산 등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질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되어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잦은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해당 지역을 주거.녹지.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양질의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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