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의 정원’ 중심…과거·현재·미래를 걷는 테마 공간
펭수 피크닉·로즈 페스타 등 체험형 콘텐츠 확대
화훼산업·플라워마켓 결합…축제 넘어 ‘산업 플랫폼’ 역할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꽃을 보는 축제에서, 꽃을 ‘경험하는 축제’로. 고양의 봄이 다시 확장된다.
경기 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가 다시 문을 연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체류와 참여를 강조한 구조로 바뀌면서, 올해는 ‘걷고 머무는 축제’로의 전환이 눈에 띈다.
오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약 25만㎡ 규모 공간을 활용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처럼 구성한다. 1997년 시작된 이후 누적 수백만 명이 찾은 행사지만, 올해는 콘텐츠 구성 자체가 달라졌다.
핵심은 ‘시간’이다. 올해 주제는 ‘꽃, 시간을 물들이다’. 이를 구현한 상징 공간이 ‘시간여행자의 정원’이다. 대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관람객이 직접 ‘시간을 걷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정원 구성도 변화했다. 단순히 꽃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각의 공간이 이야기를 갖도록 했다. 감정과 색을 연결한 체험형 정원, 자연 속 휴식을 강조한 치유 공간,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테마 정원까지 성격이 뚜렷하다. 관람객은 구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 속에 들어가 경험하게 된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요소도 강화됐다. 장미 정원을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 캐릭터를 활용한 피크닉 공간 등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가볍고 친숙하게 만든다. 특정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 간 교류가 이뤄지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실내 전시는 ‘작품성’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화예 전시는 각기 다른 문화권의 색채를 통해 꽃을 예술로 확장한다. 여기에 희귀 품종과 대형 식물들이 더해지면서 관람 요소를 풍부하게 만든다. 단순 관람을 넘어 ‘볼거리의 밀도’를 높인 구성이다.
이번 박람회는 축제에 머물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화훼 신품종이 소개되고,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판매장이 운영된다. 관람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도 크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곳곳에 배치됐다. 수변 무대와 거리 공연, 체험형 콘텐츠가 결합되면서 공간 이동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로 작동한다. 관람객은 특정 무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이처럼 축제의 형태가 바뀌고 있는 배경에는 변화한 관람 방식이 있다. ‘보는 행사’보다 ‘머무는 경험’을 선호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고양시는 이를 반영해 공간 구성과 프로그램을 전면 재편했다.
과제도 있다. 대규모 공간을 활용한 만큼 동선 관리와 체류 시간 분산이 관람 만족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콘텐츠 밀도가 높아진 만큼, 방문객 경험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꽃박람회는 질문을 던진다. 축제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꽃을 매개로 한 이 실험이 ‘도시형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축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머물고, 소비하고, 기억을 남기는 복합 경험이 됐다. 고양 꽃박람회는 그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 사례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완성도다. 관람객이 ‘한 번 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다시 찾는 공간’으로 기억할 수 있을 때, 이 축제는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꽃박람회장은 3호선 정발산역 1번, 2번 출구로 나오거나, GTX-A 킨텍스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또 GTX-A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원마운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고, 임시주차장(까치주차장) 이용객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국제꽃박람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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