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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의 쓰임새. 한우자조금 제공 |
최근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하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우산업이 자원순환적 측면에서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 한우산업, 온실가스 감축 및 환경보호 선순환에 기여
최근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팀이 발표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우는 식품산업 및 경종 농업분야에서 발생하는 대두박, 볏짚 등 사람이 먹지 못하는 부산물을 사료로 섭취함으로써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한우가 이 같은 부산물을 섭취하지 않게 되면 부산물의 소각, 매립 처리로 인해 활용 가능한 자원이 폐기되고,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우분을 퇴비로 활용할 경우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약 17.7%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비화되지 않는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화 시키는 경우에도 기존 분뇨처리 방법에 비해 온실가스가 약 74.8% 저감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환경보호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 뿔부터 꼬리까지…우리의 일상생활에 아낌없이 활용되는 한우
한우산업은 배합사료·동물약품부터 유기질 퇴비공장, 비료유통업체, 도축업, 육가공 업체, 식당 등 다양한 농산업 분야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등 농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산업이다. 농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한우는 흔히 단백질 공급원이자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고기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한우는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식품 외에 다양한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한우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로션과 같은 화장품에 대략 20종 이상의 원료를 제공하는데, 주성분은 콜라겐, 엘라스틴, 케라틴 등이며 주로 피부 진정, 보습 효과에 탁월한 성분들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메이크업, 청소, 그림 색칠 등에 사용하는 브러쉬도 한우의 털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우의 혈액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보조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혈액응고제·지혈제의 주요 성분이 되는 등 의약산업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또한, 한우의 뼛가루는 설탕을 정제하는 과정에 사용되고 있으며, 유리를 만들 때 필요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칼슘이 풍부한 한우의 뼛가루가 원재료로 활용된다.
이 밖에도 한우의 내장은 테니스 라켓 중 선수들이 즐겨 쓰는 천연 거트 스트링을 만들거나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의 줄을 만드는 데 쓰이며, 한우 지방 또한 천연세제나 천연비누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뿔부터 꼬리까지 한우는 버려지는 것 없이 산업 생태계의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박규현 강원대학교 교수(동물산업융합학과)는 “한우는 전체 생애 주기에 걸쳐 여러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산업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료로 재활용되는 등 환경보호 선순환 효과를 가진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 발표가 한우산업의 환경친화적인 순기능과 이로운 가치 확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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