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위험·복지·주거 문제까지 분석해 관계기관 연계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 부산경찰청은 반복적으로 접수되는 112신고를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로 분석해 관리하는 예방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2 반복신고 분석 기반 예방 치안활동’ 시행 이후 2개월간인 지난 7월 8일부터 9월 7일까지 20회 이상 반복신고는 1만32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04건보다 19.2% 감소한 수치다.
부산경찰청은 반복적으로 신고가 접수되는 대상자와 장소를 분석해 위험도를 판단하고, 단순 출동이나 사건 처리에 그치지 않고 반복 원인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서 음주 후 소란과 범죄행위를 반복한 대상자의 과거 신고 이력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절도와 타인 카드 무단 사용 등을 포함해 총 23차례 112신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과 폭력성이 높다고 판단해 반복신고 이력을 수사자료로 활용하고 구속 수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1년간 3000여 차례 112에 전화를 걸어 접수 경찰관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하고 특별한 신고 내용 없이 전화를 끊은 사례에 대해서도 신고 이력을 전수 분석했다. 경찰은 관련 법률을 검토한 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반복신고 원인이 복지·의료·주거 문제와 연결된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결에 나서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장애인이 화장실 이용 문제로 1년간 100여 차례 112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에서는 지자체·행정복지기관과 협의해 이동식 생활보조기구를 지원했다. 이후 같은 이유로 접수되는 신고는 사라졌다.
생활고와 정신질환으로 무인점포 등에서 소액 절도를 반복한 사례에서는 현장 확인 과정에서 열악한 주거환경과 가족의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지자체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했다.
이후 주거환경 개선과 긴급생계비 지원, 치료를 위한 보호입원 등이 함께 추진됐다.
반복신고가 집중되는 장소에 대한 개선도 진행 중이다.
금정구와 연제구는 경찰이 분석한 주취 관련 112신고 다발지역 자료를 바탕으로 생활근린공원과 다중밀집지역 등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낚시와 수영, 투신 시도 등 무단출입 관련 신고가 70여 차례 접수된 낙동강 하구둑 수문 일대에서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거쳐 주요 출입구와 울타리에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부산경찰청은 앞으로 반복신고 위험도 분석을 고도화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업과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예방 중심 치안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희 부산경찰청장은 “반복신고 대응을 통해 불필요한 치안력 소모를 줄이고 필요한 치안 수요에 경찰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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