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김정태 기자] 종합편성채널은 빈약한 콘텐츠로 종편채널 출발부터 막말·편파방송과 선정보도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일부에서는 종편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종편채널 편성을 보면 연예인이나 유명인등의 패널을 출연시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말을 앞세워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들이 단골메뉴이다. 이는 적은 제작비로 높은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종편에서는 마법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에서 제작한 다양한 시사 토크 프로그램 중에는 기존 공중파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획기적인 내용과 정보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그러나 지나친 시청률을 의식해 정확히 검증되지도 않은 패널들을 섭외해 그 들이 쏟아내는 막말을 여과 없이 방송에 보도하는 행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 한국장례업협회는 “지난 2일 방송된 MBN 시사토크 쇼 '신세계' 51회편 ‘빚내서 조상묘 공사하는 남편’의 방송내용은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실상을 검증한다는 취지의 보도에서 정확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패널을 장례전문가로 출연시켜 한국의 장례문화를 왜곡시키고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며 MBN의 책임 없는 보도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이날 출연한 패널 L씨에 대해서는 “자신이 장례전문가 인양 호도하며 전반적인 장례문화와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전혀 근거 없는 말로 방송에서 ‘대한민국 장례문화는 인신매매’라고 표현을 하며 장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했고 특히 장례식장 업주들을 마치 범죄자로 취급해버리는 등 막말의 끝을 보였다”며 앞으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씨는 방송 시작부터 남편의 장례비용이 없어 부인이 자살을 하고 장례비용 때문에 사채를 얻어야 했다는 사례로 사회의 어두운 면만 조명하고 마지막까지 선정적인 내용만을 말하며 출연자와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사실만을 부각시켰다”며 “MBN 신세계 프로그램에서 어떤 근거를 가지고 후불식 상조업자인 L씨를 장례전문가로 섭외하고 소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례업 협회는 이날 L씨의 발언 중 먼저 “장례식장의 임대료가 하루 400만원이고 1억 원이 넘는 수의도 판매 한다”고 말했는데 장례식장에서의 빈소 임대료는 획일적이 아니라 사용평수에 따라 다르며 유족들이 조문객 수에 따라 자신들의 형편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장례식장 어디에서도 1억 원에 판매하는 수의는 없다”고 밝혔다.
L씨는 “장례식장에서 수의 값을 이중 청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며 그 예로 수의 구입 시 멧배의 값을 별도로 받는다”고 밝혔는데 협회는 “수의에는 원래 멧배가 포함되지 않는 별도 제품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는 사람이 어떡해 장례전문가냐”반문하며 L씨는 마치 모든 장례식장이 임대료와 수의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밝혔다.
또 “장례식장 음식 값이 1인 당 1만 5천원에서 2만 원정도이며 음식을 더시키면 2만원의 비용이 추가 된다”말했는데 협회는 “장례식장에서 음식 값은 식사를 포함해 각종 음식물은 유족들이 선택적으로 주문하는 것이므로 음식 값이 일률적이지 않기 때문에 음식 값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L씨는 “일부 조문객들이 장례식장 음식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인근 근처 식당을 이용하라”며 “장례식장 음식에 대해 간접적으로 편견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L씨는 “장례식장에서 업자가 고인을 장례식장을 모셔주면 리베이트를 준다”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장례문화는 인신매매라고 막말을 했다”며 협회는 “L씨가 인신매매로 표현한 것은 고인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일 뿐만 아니라 유족은 인신매매를 방조한 것밖에 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이러한 망언에 대해서 한국장례업협회는 결코 묵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방송출연에서 밝힌 내용은 편집과정에서 내 의도와 다르게 나온 것 같다” 해명하고 “일부 잘못된 장례문화 관행과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장례문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야기 한 것뿐이며 본의 아니게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장례식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에서 자신을 후불식 상조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며 내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아름cs)은 상조회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송에서 나타난 사례만 봐도 종편에서 출연자들의 거리낌 없는 거친 표현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종편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편집 등으로 사실을 왜곡·편파 보도를 한다면 그로인해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종편이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방송 서비스를 지속한다면 시청자들은 외면 할 것이며 퇴출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한편, MBN은 지난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구조 작업 현장에서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부의 구조를 막고 있고 대충 시간이나 보내고 가라고 했다’는 등 막말 거짓 인터뷰 논란을 일으킨 홍 모(25·여)씨를 신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연 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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