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치한 ‘통합의 불공정’... 항공사 통합은 ‘할인 흡수’로 진행
에어부산 중심 LCC통합’약속도 사실상 파기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 주식투자자들이 시장 호황 속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인수기업의 기업가치는 상승하는 반면, 피인수기업과 지역 기반 항공사의 주주가치는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곽규택 의원(국민의힘, 부산서구동구)이 상장된 6개 항공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추진된 항공산업 통합이 인수기업인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는 끌어올린 반면, 피인수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시장평가는 위축되는 전형적인 ‘흡수합병 격차’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5.3%, 아시아나는 –71%… 극단적 격차
정부가 항공사 통합을 결정한 2020년 11월 16일과 지난 1월 27일의 주가를 수정주가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수기업인 대한항공은 15.3%가 상승한 반면, 피인수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은 –71%로 하락하는 등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CC 통합에서도 동일… 에어부산은 –83%로 사실상 붕괴
이 같은 불균형은 대형항공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과정에서도 피인수기업의 가치훼손은 심각하다.
2020년 11월 16일 대비 수정주가 기준으로 진에어는 –36.8%, 에어부산은 –83.6%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사실상 기업가치가 1/6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며, 현재 에어부산 시가총액도 약 2,10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피인수기업을 더 낮은 가치로 흡수하는 ‘가격 할인 통합’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일 기간 코로나와 고환율, 고유가로 항공업 전반이 어려웠다 하더라도, 동기간 제주항공이 –60.6%, 티웨이항공은 –48.3%에 비하면 에어부산의 하락 폭은 유독 두드러진다.
즉, 단순한 업황이나 경영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 구조 자체가 인수기업에 유리하게 설계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피인수기업 가치 하락은 곧 인수조건 할인…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곽규택 의원은 “인수합병에서 피인수기업의 시장가치는 주식교환 비율, 자본확충 부담, 통합 조건 협상력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피인수기업의 가치가 낮아질수록 통합 과정은 시장에서 더 불리한 교환조건과 할인된 평가 속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인수기업 가치 하락은 결과적으로 인수측 부담을 완충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고스란히 피인수기업 주주들에게 전가된다”며 “이번 항공사 통합이 산업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인수기업 오너의 부담을 줄이는 통합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지역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가치하락은 지역주주의 재산손실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곽 의원은 “에어부산은 부산시 등 지역 기반 주주가 참여해 설립한 대표적인 지역거점항공사로서, 주가 폭락은 단순한 투자손실이 아니라 △지역 주주들의 재산가치 훼손 △지역 거점항공사 상실 △항공 네트워크의 수도권 집중 △국가균형발전 역행이라는 구조적 피해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정부 책임 방기… ‘에어부산 중심 통합’ 약속도 사실상 파기”
곽규택 의원은 이러한 불공정한 통합 구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결정되었고, 정부는 당시 “LCC 통합 시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지역거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역 거점항공사 유지 △부산·영남권 항공 접근성 확보 △지역경제와 항공산업의 동반 성장을 고려한 정책적 약속이었다.
그러나 실제 통합 논의와 시장 흐름은 이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통합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로 밀려났고, 그 결과 △지역 거점항공사로서의 위상 약화 △기업가치 및 주가 저평가 고착 △지역주주들의 실질적 손실 발생이라는 이중·삼중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곽규택 의원은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피인수기업들의 투자가치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는 시장 논리로도, 정책 신뢰 측면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통합이 산업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 이전과 지역주주 피해는 결코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부와 대한항공은 피인수기업 가치 웨손이 통합 조건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하며, 국회 차원에서 통합 과정의 공정성 확보와 시장왜곡 해소 대책 마련을 끝까지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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