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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그나마 만주의 영토권에 대해서 우리 한민족에게 이의를 제기할 민족이나 나라가 있다면 만주족의 청나라뿐이다. 그런데 한족의 중국이 자신들을 지배했던 청나라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고 만주를 강점한 것이다. 만주족의 피지배자인 한족이 자신들을 지배했던 만주족의 청나라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억지를 부리며, 청나라가 잠깐 지배하던 땅을 원래 주인인 우리 한민족으로부터 빼앗아 차지하겠다고 앙탈을 부리는 것이다. 그게 바로 동북공정을 기저로 하는 영토공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중국 바로보기의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한족 중국이 우리 한민족에 대한 태도는 단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연합 4개국의 동북아영토 유린에 의해 강점한 만주를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유용하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영토공정이고, 타국민이 보기에는 그 방법이 추악하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나날이 진화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고대로부터 이어오는 역사 왜곡과 유물 왜곡은 물론 이제는 근대사와 근대 문화까지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지극한 자아사랑을 기반으로 한 절대자유를 부르짖으며, 왜놈들에게 강탈당한 우리 한민족 혼을 일깨우기 위해서 나약하고 외롭게 읊던 시인 윤동주의 민족혼 서린 시까지 중국어로 번역해서 용정에 있는 그의 생가에 시비를 세우며,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라는 호칭을 붙여 시인은 물론 시인의 시까지 한족 중국화 시키고 있다.
남들이 빤히 아니라는 것을 알든 말든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역사와 문화는 중국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고수하고 유지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날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오다가는 윤동주 시인이 한글로 시를 썼고 그는 중국에 살던 중국 애국 시인이니 한글 역시 중국문화 중 하나라고 억지를 쓸 수도 있다. 우리 상식만 가지고 그럴 일이 있겠냐고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당장 퉁소며 검무, 제기차기 등을 흑룡강성 문화로 등재한 것만 보아도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고도 남을 민족이 한족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영토공정 중 하나인 근대공정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금까지는 고대사와 고대문화를 왜곡하고 날조하던 것을 이제는 근대사와 근대 문화마저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중국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가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역사와 문화는 보편성과 상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진리이므로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보편성과 상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수 없는 왜곡을 거쳐야 할 일이니 그야말로 허황된 망상일 뿐이지만 그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한 가지 더 첨가하자면 안중근 의사가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의거했으니, 안중근 의사의 의거 역시 중국이 기념할 사건으로 일제에 항거한 중국 조선족 애국 열사 안중근이라고 둔갑시키고도 남을 인간들이 바로 중국 한족이다. 절대 일반적인 상식과 일반적인 사고로는 해결 안 되는 민족이 한족이라는 것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불 때 한족의 문화와 역사는 한족의 중국이 자랑하는 황하와 양쯔강 유역의 문화와 일치하니 영토문화에 의한 문화영토론에 의해서 그들이 중원이라고 부르는 그곳이 한족의 중국 영토라는 논리가 정상이다. 그런데 중국은 그게 아니라, 지금 중국이 지배하는 지방에 이런 문화가 있으니 그 문화는 중국문화요, 지금 중국이 지배한 지방의 역사가 이러니 그 역사도 중국 역사라는 것이다. 역사가 거꾸로 매겨지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극악무도한 짓을 해대고 있다. 만주에 벌이고 있는 중국의 그런 극악무도한 행위가 바로 영토공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중국을 가장 올바로 보게 되는 지름길이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인데 굳이 국제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특히 미래 우리의 최대 소비자국이 될 수 있는 중국을 건드리면서까지 그깟 영토 타령이나 하고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처럼 우매한 발상은 없다. 영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나라가 존재하기 위해서 영토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살아가는 모든 것에 영토를 필요로하는 까닭이다.
일상적인 주거 생활은 물론 경제생활 모두가 영토가 있어야 가능하다. 영토는 비단 땅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바다 역시 영토권이 미치면 영해라는 영토고 바다와 땅을 포함해서 영토권이 미치는 범위까지의 하늘이 영공이라고 해서 하늘 영토다. 만주가 우리 영토로 수복된다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지상과 지하자원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땅에서 수확하는 곡식 등은 물론 연해주의 해상에서 수확하는 수산자원과 한반도와 유럽 등을 연계하는 교통자원 등등은 물론 지하와 해저에서 발굴될 자원 등을 감안하면, 중국과 교역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답게 정말 돈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만주를 우리 한민족의 영토라고 선포하기를 주저했다면 지금이라도 사고방식을 고쳐야 한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영토가 먼저 선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 무엇을 하기 위해서든 영토가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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