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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재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이사장. 전라남도 홍보대사. |
미국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 주립공원 내 화이트마운틴 정상부근에 너대니얼 호손의 단편소설로 유명한 ‘큰 바위 얼굴’이 있다.
‘산의 노인 상'으로 부르는 이 자연 암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주홍글씨의 작가 호손이 이 바위를 스토리텔링한 글을 발표한 이후다.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그려낸 이 소설은 국내외 초·중 교과서에 45년간이나 실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높이 13미터의 큰 바위 얼굴을 보기 위해 년간 1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2003년 5월 3일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200여년간, 미국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이 큰 바위 얼굴이 밤새 몰아친 폭풍우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5년 8개월 뒤 대한민국 월출산국립공원에 홀연히 약 100m의 웅대한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다.산봉우리로 된 이 큰 바위 얼굴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의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고, 화가들을 비롯한 예술인들은 작품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엔 세계시장에 내놓을만한 관광자원이 곳곳에 있다.
지난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국내의 중국인 관광객이 70~80% 급감해 관광버스, 쇼핑, 문화레저, 여행업, 숙박업 등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고 아직도 그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관광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관광수입은 133억2,37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광지출은 270억7,290만 달러로 14.3% 증가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37억4,920만 달러(14조7,600억원)로 전년보다 111.9% 늘어났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 IMF의 국가위기를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탈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듯이 침체된 관광산업의 위기를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펼쳤으면 한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선거철에 접어들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마다 그 고장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후보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역량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은 그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키와 같다.
필자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나선 후보자들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이번 선거의 홍보물에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
여야를 떠나 모든 후보자들은 선거공약과 인쇄물에 그 지역 관광자원의 홍보사진과 캐릭터 개발, 관광산업에 대한 비전을 실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민 모두가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아무쪼록 관이 주도하는 관광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홍보마케팅이다. 정보부족으로 귀중한 지역의 관광자원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의 국가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홍보비용이 소요된다.기왕 지출하는 비용에 지역경제를 위한 관광자원 홍보마케팅을 접목해 침체된 국내관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면 지역발전에 헌신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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