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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일본은 대마도를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른다. 섬 도(島)가 일본어로 시마(しま)다. 그렇다면 대마(對馬) 두 글자가 일본어로 쓰(つ)라는 한 글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될 수가 없다. 그러자 일본은 마(馬)를 일본어로 우마(うま)라고 읽지만, 특별한 경우 드물게 마(ま)라고도 읽는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대마(對馬) 두 글자만 써 놓고 쓰시마라고 읽는다. 그렇다면 대(對)가 쓰시라고 읽혀야 쓰시마가 되는데 안타깝게도 주로 다이(たい)라고 읽히고 간혹 쓰이(つい)라고 읽힐 뿐이므로, 대마 두 글자만 써 놓고 억지를 부려도 쓰시마라고 읽을 방도가 없다.
가장 중요한 섬 도(島)를 생략한 채, 대마(對馬) 두 글자로 섬 이름을 대신하려 억지를 부려도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일본 학계는, 자신들은 쓰시마라고 올바르게 알려 주었는데 중국에 적당한 한자가 없어서 대마라고 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백제 무령왕릉이 대마도에서 태어난 왕이라 하여 중국의 '북사'와 '수서'에 도사마(都斯麻)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본어로 도(都)는 쓰(つ), 사(斯)는 시(し), 마(麻)는 마(ま)로 읽혀 쓰시마(つしま)다. 결국 적당한 한자가 없어서라는 주장은 억지일 뿐이다.
대마도를 대마 두 글자만 써서 섬 이름과 꿰맞추려는 주장 역시 대마도를 연구한 일본의 각종 서적을 보면 일본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자신들은 똑바르게 이름을 전했으나 중국에 적당한 한자가 없어서 그리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던 나까도메 히사에 자신도 '신대마도지(新對馬島誌)'라는 책을 집필하여 대마도를 온전히 표기하고 있다.
또한 소화(昭和)15년(1940)에 나가사끼현(長崎縣)의 대마도교육회에서 펴낸 책을 보아도 '(개정)대마도지((改訂)對馬島誌)'라고 했으니, ‘대마(對馬)’가 ‘쓰시마’의 적당한 표현이라고 한다면 이 책들의 제목에 있는 ‘대마도’라는 단어는 ‘쓰시마시마(つしましま)’라고 읽을 것인지, 아니면 쓰시마도우(つしまとう)라고 읽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섬도(島)는 무시하고 그냥 ‘쓰시마’라고 읽을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일본은 대마도를 쓰시마라고 부르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없어서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은 셈이다.
대마도(對馬島)라는 이름의 유래는 마한(馬韓)에서 맑은 날 눈으로 볼 수 있는 대마도를 개척하러 간 우리 한민족의 선조들이 마한을 마주하는 섬이라는 의미로 대마도라고 명명했다는 설이 합당한 것이다. 또한 일본이 쓰시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712년에 편찬된, 일본이 자랑하는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에 대마도가 진도(津島; 나루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한반도와 교역을 하기 위해서 오가는 배들이 들려서 쉬는 나루섬이라는 의미이며 일본어로 진(津)은 쓰(つ)이고 도(島)는 시마(しま)이니 글자 그대로 쓰시마가 되는 것이다.
신숙주 선생의 '해동제국기'에 의하면 당시 조선은 일본과의 교역을 위해서 에도 막부 산하의 각 번에 규모가 작은 번은 1척, 규모가 큰 번에는 2척의 세견선을 할당해 주었다. 반면에 대마도에는 50척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세견선을 할당한다. 이것은 대마도가 돌 섬으로 척박하여 농사를 짓기에 합당한 땅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식량부족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대마도가 일본과의 중간 교역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여 조선 정부가 하사하는 식량과 함께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조치가 왜인들에게는 대마도를 진도라고 부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조치다. 대마도는 왜인들에게 조선과의 교역을 위해서 물건을 내리고 교역한 것으로 바꿔 싣고 오는 섬으로, 자신들이 정박할 수 있는 나루(津)섬 즉 진도(津島)로 일본어로는 쓰시마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했던 것이다.
대마도는 일본인에게 자신들의 영토가 아니라, 허가받은 세견선이 한반도로 가는 도중에 쉬어가는 섬이고, 대마도 세견선을 통해서 한반도와 교역하고자 하는 배들은 정박해서 물건을 내리고 실어야 했던 나루 섬(津島)인 쓰시마(津島)였으니, 대마도(對馬島)라는 지명만 보아도 대마도는 우리 한민족의 영토다. (다음 호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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