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기자] 일본에는 장묘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묘도 필요 없고 납골함도 필요가 없다. 화장한 유골의 일부를 넣어 기념패를 만드는 것이 전부이다.
악세사리처럼 작은 패에 고인이 살아왔던 삶의 내력을 적어 안방 화장대 위에 올려놓는다.
일본에는 최근 무연고 묘들이 늘어나 철거되는 일이 빈번하다.
복잡하고 불편한 장묘문화에 대한 무관심한 현실이 편리하고 간편한 장묘문화로 변하게 한 것이다.
일본공영방송 NHK가 31일 묘의 관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성묘가 절대필요 49%, 무관심이 51%로 나타나 조상에 대해 무관심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성묘가 절대필요하다는 이유로는 ‘살아 있는 후손으로써 당연한 도리’, ‘가족 친척간에 교류를 깊게하기 위해서’라고 했고 무관심의 이유로는 ‘핵가족화’와 ‘성묘에 대한 미미한 인식’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병원에 장례식장이 없다. 입원환자들의 감정을 배려한 것이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고인의 행적을 전시하고 조문객들은 살아온 생애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유족과 조용히 담소를 나눈다.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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