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되면 정부 수산분야 예산 대비 13% 해당하는 대규모 지원 가능해져
전체수협 지난해 순익 잠정 4천억원 돌파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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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사진 앞줄 좌측에서 여섯번째),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 앞줄 좌측에서 일곱번째),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사진 앞줄 좌측에서 다섯번째)를 비롯한 수협임직원들이 2일(화) 수협중앙회 2층 독도홀에서 시무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수협중앙회 제공) |
이날 수협중앙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 회장은 “은행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 1주년을 맞아 수협은 전체 수익규모가 4천억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수익성을 더욱 제고하여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고 매년 3천억원을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중앙회와 은행, 회원조합 등 전체 조직이 지난해 거둔 수익이 4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2016년 벌어들인 수익규모 2천3백억원 가량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급등한 실적이다.
지난 2016년 12월 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자본을 확충하는 사업구조개편으로 경쟁력 강화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예금보험공사와 이미 약정된 11년간의 공적자금 분할 상환 일정도 최대한 앞당겨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수협과 예금보험공사는 1조1천억여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올해부터 11년간 분할 상환키로 합의한 상태지만 수협이 매년 3천억원 이상을 상환할 경우 이 기간이 4~5년 가량으로 대폭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협은 지난해 127억원을 시작으로 약정된 일정보다 1년 먼저 공적자금 상환에 나선 상태다.
김임권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총력을 기울여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매년 3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어민과 수산업을 위에 쓰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정부가 수산분야에 투입하기로 한 예산이 2조2천억원 가량인데 이 같은 수협의 구상이 현실이 되면 정부 예산이 13% 이상 증액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어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적휴어제에 참여하는 어민 지원 ▲도서지역 등 낙도벽지에 어촌공동체 보호육성을 위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과 인구정착 유도 ▲러시아, 북태평양, 스리랑카, 모리셔스 등 세계 각국으로 연근해어선 진출을 통한 수산자원 확보 및 연근해 어장 복원 등 세가지 중점추진분야에 수협 예산을 투입한다는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공적자금 상환 후 투입될 예산으로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 수산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어촌과 수산인을 향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수산업의 역사적 대전환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 수산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시린 바람, 거친 파도와 맞서 바다를 지키는 모든 수산인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명심보감에서는“미래를 알고 싶다면 먼저 지난 일을 살펴보라”하였습니다.(欲知未來 先察已然)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은, 대한민국 수산에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한 해였습니다.
바닷모래 채취와 갯벌 간척, 발전소 냉온배수와 해상풍력발전 등 수십년간 해양환경이 파괴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지속되면서 어민들의 고통이 이어졌습니다. 장기간 침체된 어황 속에 어촌은 고령화되고,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대한민국 수산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는 듯 위태로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자행됐던 남해EEZ에서의 바닷모래 채취는 1년 이상 중단되었고, 다시 찾아든 고기떼는 우리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민을 착취하는 부조리 앞에 전국 수산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어 국민과 정부, 그리고 국회를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사업구조개편 1주년을 맞은 수협은, 전체 수익규모가 4천억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어민을 향한 무한한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으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고자 모든 수협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업적인 것입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전국 수산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성을 만드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한다 했습니다. 만리장성을 만들어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진나라는 30년 만에 망하고, 성을 허물어 그 돌로 길을 만들었던 로마는 1,700년을 존속한 것입니다.
올해에는 우리 수협도 작년의 기록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 나가야 합니다. 수익규모를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하여 기록을 경신하고 공적자금 조기상환이라는 목표에 매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의 비전을 실현하고 매년 3천억원 이상을 어촌과 수산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수산업을 살려내고 어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실한 협동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수협만이 어민들의 희망임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다같이 전진합시다. 앞으로 수협은 자율적휴어제를 위한 어민 지원책을 마련하고, 어촌공동체를 보호육성하여 인구 정착을 유도하며, 러시아, 스리랑카, 모리셔스 등 세계 각국으로 연근해어선을 진출시키는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역점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밀착형 어촌지원 체계를 확립하여 바닷모래 채취와 냉온배수 및 해상풍력발전, 간척과 무분별한 유어행위 등에 적극 대응하고, 귀어귀촌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 같은 수협의 노력은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 수산의 판도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새해에도 어촌과 수산업을 향한 거센 폭풍과도 같은 험고한 현실은 여전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잔잔한 바다에서는 결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의 역경은 우리를 담금질하여 더욱 강한 수산업을 이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바로 수협이 구심점이 되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협 임직원들은 어촌과 수산인을 향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수산의 역사적 대전환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 같은 꿈이 현실이 되고, 여러분 모두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무술년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전국 수산인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8. 1. 2
수협중앙회장
김 임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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