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동조석가여래상, 진다이지 경내서 발견
![]() |
▲진다이지에 있는 본존불 석가여래상. (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733년, 고구려계 승려 만공상인(滿功上人)이 창건한 절인 진다이지(深大寺)에는 의문의 부처상이 하나 있다.
우리 삼국시대의 동조석가여래상(銅造釈迦如来像)이 진다이지 경내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이 불상이 진다이지가 창건되기 1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이 석가여래상은 전체 높이 83.9㎝, 좌고 59.3㎝, 무게는 53㎏의 불상으로 유달리 시선을 끄는 것은 백봉기(白鳳期 580년~710년)에만 볼 수 있는 형식이다. 백봉기의 다른 불상과 같은 기법·감정 묘사로 제작된 작품으로 보아 만든 장인도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나라현 신야쿠시지(新薬師寺)의 약사여래입상, 나라현 호류지(法隆寺)의 관음보살입상, 도쿄 진다이지(深大寺)의 석가여래상은 백봉기(白鳳期)의 3대 불상으로 불려지고 있다.
또 이 3구의 불상에는 공통된 부분이 많다. 통통한 볼의 윤곽이나 콧대부터 눈꼬리에 이르는 평온하고 편안한 미의 표현이 아주 닮았다. 오른 손바닥으로부터 손가락을 펼쳐 손 끝을 조금 뒤로 젖히는 부드러움과 세련미도 유사하다.
보존 상태는 오른손 제3, 4 손끝이 약간 결실되고, 표면이 조금 퇴색해진 것 외에는 아주 좋은 상태로 당초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09년, 일본의 고고학자인 도쿄 제국대학 시바타 조에(柴田常恵) 교수에 의해 재발견되자 진다이지의 이름은 불상과 함께 일본 열도에 널리 알려지게 됐으며, 1913년에 구국보 지정이 됐다.
그 후 1950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중요 문화재가 되면서 새롭게 국보 지정이 됐고 사원 전래의 불상으로서는 도쿄에서 유일의 국보 불상이 됐다.
국보급에 어울리게 뛰어난 조형미로 찬양받고 있으며 동일본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불상이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언제 진다이지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한편 600년 경부터 절정을 이뤘던 백봉 문화는 천황이나 귀족 중심의 화려한 불교문화였다. 불교사원의 건축이나 불상 제작 등이 이 시기에 많이 만들어졌다. 특히 우리 삼국시대의 불교가 일본에서 꽃을 활짝 피웠던 시기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