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투자 집중, 산업 경쟁력 고려하면 이전 어려워
전문가 “전력·용수·지반 문제로 새만금 이전 현실적 한계”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용인 반도체국가산단 논쟁이 단순 지역 문제가 아닌 국가 전략과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6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논의는 단순 지역 논쟁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산업 전략의 문제”라며 최근 제기된 이전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 시장은 “서울행정법원이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용인 산단 승인을 철회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15개 국가산단 중 정부 승인을 받은 곳은 용인이 유일하며, 통상 4년 반이 걸리는 절차를 1년 9개월 만에 완료한 것은 국가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도 이전 불가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H와 산업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으며,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를 122조 원에서 600조 원으로 확대·변경했다. 이 시장은 “두 기업이 이미 용인권에 핵심 설비를 집적한 만큼, 산업 생태계를 옮기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만금 이전론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한다.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공학과 김현수 교수는 “용인에서 필요한 15GW 전력을 새만금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면적이 세 배 이상 필요하고, 용수 확보도 200㎞ 송수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반 역시 연약해 미세진동에도 민감한 반도체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램리서치코리아, ASML,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주요 협력사가 이미 용인권에 위치해 있어 공급망과 협력 네트워크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민 단체 관계자는 “용인 산단은 지역경제뿐 아니라 국가 첨단산업 전략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투자 안정성과 산업 집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향후 일정과 관련해 “하반기부터 국가산단 조성에 본격 착수하고, 일반산단 전력·용수 기반공사는 올해 마무리된다”며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부지를 조성하고, 2030년 하반기 팹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공 시 상주 근로자는 약 14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가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기업 판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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