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효시…국권회복 물꼬 튼 날
광복회원·유학생·재일교포 참석해 그날의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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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한국YMCA 강당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제 97주년 기념식에서 동경한국학교 어머니합창단이 개회노래로 ‘2.8독립선언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지난 8일 ‘2.8 독립선언 제97주년기념식’이 재일본한국 YMCA강당에서 광복회원, 유학생 및 재일교포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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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은 재일본한국YMCA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보훈처의 후원으로 거행됐으며 국민의례, 개식사, 유학생 대표의 독립선언문 낭독, 치사, 합창, 청년대표의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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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길 재일본한국YMCA이사장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이청길 재일본한국YMCA이사장은 개식사에서 “동경 유학생들로 시작된 2.8독립선언은 3.1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수많은 항일운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 독립운동의 효시가 됐다. 97년 전 오늘은 이곳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계 만방에 선언함으로써 국권회복과 민족자결의 물꼬를 튼 장엄한 날이다. 이 숭고한 2.8정신이 시대를 초월하여 대립과 배제의 현실로부터 화해와 공생의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지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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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주일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유흥수 주일대사는 기념사에서 “2.8독립선언의 숭고한 정신은 독립 후에도 이어져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일본에 있던 청년학도들이 조국의 부름이 없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조국의 전쟁터로 향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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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김주용 국장이 박승춘 처장을 대신해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국가보훈처 김주용국장은 기념사에서 “일본 유학생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선포한 2.8독립선언은 일제의 무단통치에 신음하던 동포들에게 광복의 희망을 줬고 3.1만세운동, 6.10만세운동 등의 기폭제가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도 영향을 미쳐 마침내 조국광복의 꿈을 이룩했다. 선열들이 되찾아 준 나라를 우리 모두가 호국정신을 가지고 지키고 발전시켜 평화통일을 성취해 내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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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 이사가 치사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이종찬 광복회 이사는 치사에서 “2.8독립선언은 무오독립선언, 3.1독립선언과 함께 우리 역사의 3대 독립선언으로 그 위대한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다. 세계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 변방에서 일어나 중앙으로 전달됐는데 2.8독립선언은 유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일본의 심장부인 동경에서 거행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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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백시영회장이 2.8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1919년 1월 6일 도쿄 간다에 있는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재일유학생들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구체적 운동을 실시하기로 결의하고 일본유학생을 중심으로 조선청년독립단을 결성, 그해 2월 8일 독립선언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2.8독립선언문은 일본 침략의 부당함과 만행을 비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영원한 혈전을 선포한 선언문으로 3.1독립선언문보다 강경한 독립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후 최남선이 3·1독립선언서를 기초할 때 참고하는 등 3·1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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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합창단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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