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길도원 기자]박정환 9단(24)이 인공지능 ‘딥젠고’에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딥젠고'에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사진 제공/사이버오로]

2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박정환 9단이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딥젠고’의 두터움에 고전하며 패색이 짙던 박9단은 불리한 형세를 버티며 추격전을 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왼쪽)과 딥젠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 씨가 종국 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은 나쁘지 않았는데 들여다봤을 때(흑27) 받지 않는 것을 예상 못했고 우변에서 실리를 차지한 것이 대완착이었다”면서 “특히 좌변에서 붙인 수(백44)가 좋은 수여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고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바둑 인공지능한테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9단은 “운 좋게 2승을 한만큼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해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딥젠고’는 이틀 연속 끝내기에서 난조를 거듭하며 역전패 했다. 중종반까지는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가슴을 철렁이게 할 정도의 실력을 선보여 끝내기 단계만 보완하면 초일류 기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딥젠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 씨는 “어제와 같은 내용이 되풀이 된 오늘 바둑은 유감”이라면서 “초중반에 비해 약한 종반은 버그가 아니고 학습 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2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 날 1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덧붙여 “세계 톱 레벨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비슷한 승부를 벌인 것은 수확인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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