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김웅렬 기자]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 인천 서구가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된다. 인구 64만 명을 넘긴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서구는 분구를 통해 행정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인사, 생활 인프라 등 현실적 과제가 만만치 않다.
송승환 인천 서구의회 의장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투명한 의정으로 신뢰받는 지방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산· 인사 ·가장 큰 과제.
서구는 분구 준비를 위해 약 5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송 의장은 “주민등록증 스티커 교체, 안내판 정비 등 기본 행정 수요만으로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사 문제도 쉽지 않다. 검단구에는 약 800명, 서해구에는 1,200명의 공무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현행법상 강제 전보가 어려워 인력 충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송 의장은 “임시청사 확보, 자생단체 사무실 마련 등도 시급하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검단 생활 인프라 확충 필요.
검단 지역의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송 의장은 “체육관은 전무하고 청소년회관도 1개뿐이라며, 균형 발전을 위해 문화·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매립지 종료·피해 보상 촉구.
서구의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송 의장은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30년 가까이 고통받은 주민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매립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지반 침하 문제로 고층 개발은 어렵다”며 “단층의 주민 편익시설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태양광 설치와 관련해서는 “매립지를 전부 덮는다는 건 과장된 주장”이라며 “축구장 위 설치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생중계로 의정 투명성 확보.
의회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회의 생중계다. 송 의장은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의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며 “속기록보다 쉽게 확인 가능한 시스템으로, 주민 참여도와 신뢰도가 모두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초의회는 생활정치,주민 눈높이 중요.
송 의장은 “구의원은 주민 삶에 가장 밀접한 정치인”이라며 “큰 정책보다 작은 불편을 먼저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의 불편에서 착안해 “장애인 탈의실 설치 의무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균형 있는 분구로 서구의 미래 설계할 것.
마지막으로 그는 “분구는 서구가 더 크게 도약할 기회”라며 “서해구와 검단구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김웅렬 기자 wko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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