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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구제역·AI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비상연석회의 발족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살처분된 가축을 위한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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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살처분 가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매몰가축의 침출수 등으로 지하수오염 등 2차 환경오염이 우려돼 매몰방식 이외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전국 살처분 가축과 매몰지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경기도를 비롯 9개 시·도 4466개농장에 살처분 대상 가축이 230만7512마리에 이르고 이들 가축을 매몰할 장소 또한 2620곳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들을 오직 매몰 방식에만 의존한 채 살처분을 단행하고 있어 2차 오염이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들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에 의해 살처분 되는 가축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일반 폐사가축 처리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기존 매몰 방식이 아닌 친환경적인 폐사가축처리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를 적극 활용해 매몰부지 확보 어려움을 해소하고 친환경 위생처리로 2차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축산과학원은 지난해 9월 축산농가의 폐사가축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를 개발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는 고온·고압의 스팀방식을 이용, 250℃, 4기압(kg/cm2)으로 3시간 가열 및 진공처리를 통해 폐사가축을 완전 멸균처리 및 융해시켜 2차 질병전파요인을 차단한다.
또한 처리과정을 통해 발생된 부산물은 장비내 탑재된 교반기를 활용해 퇴비화가 가능토록 제작됐다.
이 장비는 5톤 차량 탑재형태로 폐사가축처리장치와 교반기로 구성됐으며 1회 처리능력은 소(650kg) 3마리, 돼지(100kg) 20마리, 닭(2kg) 1000마리 정도다. 처리시간은 6시간(1차 폐사가축처리 3시간, 교반기를 통한 퇴비화 3시간)이 소요된다.
장비에 부착된 호이스트를 이용해 폐사가축의 장비내 투입이 가능하며, 연료점화, 처리부산물의 출입 등 모든 처리과정이 자동화 되어 있어 1인으로도 충분히 장비작동이 가능하다. 또 5톤 차량을 활용한 구동방식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발생장소에서 당일처리가 가능하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폐사가축을 친환경으로 처리하는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가 개발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 장비를 현장에 투입시켜 2차 환경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는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시 풍세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가에 대한 천안시의 요청을 받아 현장에 투입돼 활용되기도 했으나 장비가격이 2억원에 달해 현재 구제역 발생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장비 개발자인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강석진 박사는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는 제조비용이 2억원에 달해 현재 2대의 장비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 농가에 이 장비를 활용하기 위해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작 의뢰가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컬대전 = 정해준기자 j4111@segye.com
- 기사입력 2011.02.06 (일) 12:19, 최종수정 2011.02.06 (일)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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