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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백사면을 노랗게 물들인 산수유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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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은 우리나라 산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피는 봄의 전령사다. 노란 꽃이 경기 이천시 백사면의 산을 덮으면 비로소 수도권에 봄이 온 것을 알게 된다.
제12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산수유꽃이 만개하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 산수유꽃길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산수유꽃길 곳곳에서는 공연, 체험, 전시, 전통놀이 등으로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 역사는 500년 전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란을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6명의 선비가 이곳에 모여 살며 산수유를 처음 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후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등 원적산 기슭의 농가가 산수유를 재배하며 지금은 수령 100년 이상 고목을 비롯해 산수유 1만7000 그루가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5개 마을은 3∼4월에 산수유꽃이 만개해 마을을 덮고 11월이면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물결을 이룬다.
산수유꽃축제는 봄이 시작되는 나무라는 의미의 시춘목(始春木) 칭호를 갖고 있는 도립리 산수유나무 앞에서 8일 오후 축제 성공기원 길놀이로 막이 오른다.
이튿날은 전통 태극무와 비보이 힙합공연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10일 마지막 날은 사물놀이, 도전 가요열전이 준비된다.
산수유 꽃길을 따라 자연관찰장, 시화 전시, 전통놀이마당 등이 기다리고 있고 임시 우체국이 설치돼 추억의 엽서보내기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백사면 159농가가 재배한 산수유를 씨를 뺀 뒤 깨끗하게 말려 방문객에게 선보인다.
산수유와 이천의 또 다른 특산품인 황기를 생산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산수유 꽃길 주변에는 시골장터가 세워져 이천쌀밥과 산수유로 빚은 산수유막걸리를 먹을 수 있고 돌아가는 길에 이천 도자기를 구경해도 좋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 기사입력 2011.04.04 (월) 16:00, 최종수정 2011.04.04 (월)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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