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국민의힘이 결국 숨길 수 없는 ‘내란옹호당의 본색’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항거 중인 서울 한남동 관저 정문 앞에 15일 새벽부터 30여명이 집결, 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것이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은 새벽 5시경부터 진행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 3시 30분경부터 관저 일대에는 경찰 버스 100여대가 늘어서고 기동대가 배치됐다. 현재 관저 앞 도보는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관저 앞 2개 차로가 차벽으로 막혔고 관저 건너편에도 버스 등 경찰 차량이 늘어섰다.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은 관저 입구 앞에 5∼6줄로 늘어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가 경찰에 밀려 한켠으로 비켜섰다. 김기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경호처 허가 없는 영장 집행시도는 위법이므로 중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저 진입 시도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 20분경 1차 저지선인 출입구 버스 차벽을 돌파한 뒤 수백명이 대열을 지어 관저 내 2차 저지선이 있는 본관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30여분 후 2차 저지선도 별 저항없이 돌파한 뒤 3차 저지선으로 향했다.

3차 저지선에서도 경호처 요원들의 별저항이 없어 철문을 개방한 뒤 이날 오전 8시 20분경 김성훈 경호차장을 체포해 경찰특수단으로 압송했다. 

관저 주위에선 밤새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깊은 새벽이지만 낮을 방불케 했다.

루터교회 앞에선 태극기와 성조기, 붉은색 경광봉을 든 지지자들이 “멸공, 윤석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경찰은 보수 측 집회에 65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체포를 촉구하는 이들도 200명 정도 모여 밤샘 시위를 벌였다. 촛불행동 등은 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윤석열 체포해”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날 체포영장 집행에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반부패수사대 등 형사 1200여명을 체포조·수색조·호송조·장애물제거조 등으로 나눠 투입했다.

중요한 체포조에는 현장 체포경험이 풍부한 형사들이 앞장섰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울청 광역수사단 등 수도권 4개 지방청에는 수갑, 삼단봉 등 체포 도구뿐만 아니라 장기전에 대비해 예비배터리, 성인용 기저귀 등을 준비하라는 ‘출동준비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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