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수도성곽’ 등재 신청 직후 첫 공식 학술행사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성과 학술대회’홍보문.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조선시대 수도 방어체계의 핵심 축이었던 북한산성 행궁의 실체가 장기간 발굴 성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학술적 가치와 보존·활용 방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 고양특례시는 오는 3월 5일 오후 2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성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산성 행궁은 1712년 조선 숙종대에 건립된 왕의 별궁으로, 전란 시 수도를 방어하는 핵심 통치 거점이었다. 왕과 왕비의 생활 공간인 내전과 국정 운영 공간인 외전 등 총 129칸 규모로 조성됐으나,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았다.
해당 유적은 2007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2011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정밀 발굴이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간의 조사 성과와 함께 건축 제도, 물력 조달 방식, 복원·활용 방안 등이 종합 발표될 예정이다.
북한산성은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한양도성(행정 중심지), 북한산성(군사 방어성), 탕춘대성(연결 성곽)으로 이어지는 통합 방어체계는 수도 방어와 행정 기능이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정식 제출한 직후 열리는 첫 공식 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7년 예정된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 등재 심사를 앞두고, 북한산성 행궁지의 역사적·건축사적 가치에 대한 학술적 검증과 국제적 설득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송인호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북한산성과 한양의 수도성곽의 세계유산가치’로 시작한다. 이어 신영문 서울시 세계유산등재팀장, 이승연 건축문헌고고스튜디오 실장,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이 각각 숙종대 행궁 건립의 물력 조달, 조선 후기 행궁 건축 제도와 기술, 보존·복원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종합토론은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서봉수 백두문화연구원 원장, 조재모 경북대 교수, 한욱빈 한국건축안전센터 소장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북한산성 행궁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복원과 활용 방향을 구체화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등재는 유적의 상징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발굴 성과의 축적과 학술적 논증, 보존·관리 계획의 실효성이 함께 입증돼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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