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올해 추석은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추석과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며 7일간의 연휴가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 10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쓰면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연휴가 길어지는 만큼 다양한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평소 즐기지 않던 기름진 음식과 야식,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길어진 추석 연휴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울산엘리야병원과 함께 알아본다.
■ 소화기 질환
명절이면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
더부룩함,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연휴 기간 변화된 식생활이 주요 원인이다.
과식, 과음, 야식 등 명절 분위기에 취해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요리하고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드물지만 식중독이나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킨다.
식도는 별도의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역류된 위산이 식도를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 음식 중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서 위 점막을 자극하기 쉽고 소화에 부담을 주어 속 쓰림 등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늦은 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신진대사 능력이 저하되고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되어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그대로 잠자리에 든다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 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채승병 과장은 “즐거운 연휴를 병원에서 보내기 싫다면 과식, 과음, 야식을 멀리해야 한다”라며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고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식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 주는 것도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드물지만 식중독이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초가을 큰 일교차와 최근 잇따른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 가을이 이어지면서 음식이 상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 음식 중 육류나 어류 등은 상하기 더 쉽기 때문에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보관 주의와 더불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과일, 채소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 조리에 참여하지 않기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하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 관절 질환
해마다 연휴를 전후해서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진다.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은 허리, 목, 무릎, 팔 등 관절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뻐근함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악화시킬 수도 있어 장거리 운전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거나 인대 및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 균형이 무너져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장시간 운전은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목, 어깨, 허리 등에 긴장성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다.
귀성·귀경길은 물론 모처럼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들은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차량에 탑승할 때 엉덩이부터 먼저 차량 좌석에 넣어 앉고 무릎을 돌려 운전대 쪽으로 가져오도록 한다.
또한 되도록 허벅지가 좌석에 많이 지지되는 것이 좋고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로 어깨를 등받이에 대는 자세를 유지한다.
핸들을 너무 가까이 잡게 되면 허리에 부담이 가며 충돌 시 충격이 몸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으며 핸들을 너무 멀리 잡게 되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등받이에 몸을 편안하게 기댄 상태에서 손을 쭉 뻗어 손목이 핸들에 닿을 정도로 유지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뒷주머니에 지갑 등을 두지 않아야 한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 등받이를 사용하거나 수건 등을 말아서 받치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차량에서 내릴 때에는 허리보다 무릎을 먼저 돌려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은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허리 통증이 주로 남성들에게서 나타난다면 명절 준비로 바쁜 주부들은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찾아오는 허리 통증이 대다수”라며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을 할 때 가능하다면 식탁을 이용하고 다리 받침대 등을 이용해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자세를 바꾸어 주는 것이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과장은 “부득이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한다면 중간에 자주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명절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연휴 동안 문을 여는 응급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응급의료포털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휴일지킴이 약국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약국을 찾을 수 있다.
이외에 응급환자 상담 및 진료 안내가 필요할 때는 119로 전화하거나 관할 지역 보건소에 문의하면 당직 의료기관 및 약국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울산엘리야병원은 명절 기간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8일 대체공휴일에는 정상 진료를 시행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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