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전황룡
늘 잔잔하던 호수에
어느날
예쁜 백조 한 마리가
날아왔다.
호수는
그 많고 많던
새들 중 한 마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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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새 한 마리...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와도 그 새는
호수를 떠나지 않았다.
모두가 떠나고
호수에 남은 건
쓸쓸함과
예쁜 백조 한 마리
호수는 생각했다.
이 긴 겨울과 외로움을
너는 함께 지키고 있구나.
너는 누구이고
너의 꿈은 무엇이냐?
호수는
네 개의 계절과 세상을
다 안고 있지만
늘 외롭다.
호수는
넓고 깊지만
작은 날개짓 하나에도
상처를 입는다.
호수는 두렵다.
내 예쁜 사랑만큼이나
너는
무척 아름답구나
네가
내 품에 있어도
나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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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새야~
너의 아름다운 목소리,
작은 몸짓 하나도 남김없이,
깊고 푸른 내 품에
지울 수 없는 파문으로
남기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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