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국에 핀 봄
이승민
항구가 보이는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면
요코하마의 봄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시냇물 졸졸 흐르던 고향 물소리 들려온다
야마시타 공원의 꽃길을 걷다 보면
굽이굽이 정답던 고향길이 발끝에 밟히고
연분홍 꽃잎 어깨 위에 내리던 그날처럼
내 마음은 벌써 복사골 그늘 아래 가 있다
봄꽃 한 송이 따서 입에 물면,
어머니의 쑥국 냄새가 생각나고
까치 소리 정겹던 고향 하늘,
지천으로 피었을 진달래,
담장 너머 일렁이던 살구꽃 향기가 그립다
바샤미치 가로등 아래 꽃망울이 터질 때
요코하마의 봄은 항구의 고동 소리와 함께
나의 계절 안으로 조용히 닻을 내린다
내 깊은 봄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어
오늘도 수평선 너머 그리운 고향으로
마음 한 자락 먼저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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