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 가상회사 ‘디깅플랫폼’ 청년 10인의 기록…15~26일 관악청년청에서 무료 전시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이 회사, 실제로 월급은 안 줍니다. 대신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용기를 드려요."
서울 관악문화재단이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고립·은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한 전시 'Contact me, Connect us'를 관악청년청 1·2층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 프로그램 ‘지금은 쉬는 중’을 통해 탄생한 가상회사 ‘디깅플랫폼(Digging Platform)’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디깅플랫폼’은 사회와 단절된 채 각자의 시간 속에 머물던 청년들이 모여,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시 사회와 연결되기 위한 실험적 시도였다.
참여 청년 10명은 지난 6월부터 매주 온라인 색채심리 워크숍(ZOOM, 메타버스 ZEP)과 오프라인 사회 연결 워크숍(마음카드 대화, 관악산 트래킹 등)을 병행하며 고립의 감정과 회복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목소리로 담아 도서와 오디오북으로 제작했고,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전시는 관악청년청의 계단 공간과 2층 청년카페에 마련돼 관람객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조용한 독서실 분위기의 2층 공간은 청년 작가들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더욱 깊이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됐다.
또한 지난 9월 관악청년축제 '별별청춘'에서 시민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 – “우리는 청년을 믿는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니 청년 모두 힘내세요”, “꿈을 쫓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지나고 버티면 알게 될 거예요” – 도 함께 전시돼 청년들의 고립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회적 연대의 의미를 더한다.
참여 청년들은 “디깅플랫폼은 우리에게 사회로 나아갈 용기와 마음의 회복을 도와줬다”고 전하며, 관악청년청 강운석 팀장은 “이번 전시는 청년들의 진심 어린 기록을 통해 고립·은둔 문제를 예방하는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관악문화재단 및 관악청년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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