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요요기공원에서
이승민
하라주쿠 빌딩 숲이 가두지 못한 바람
나뭇가지 사이로 낮은 휘파람 불고
도시가 잠시 숨을 고르는 요요기공원
푸른 고목들이 열어주는 전설 속으로
길 잃은 마음 하나 가만히 들어선다
샛노랑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공원의 품에 안기면
상냥하게 들려오는 벚꽃의 노래
지친 일상은 한 장의 풍경화가 되고
눈 감으면 들려오는 꽃잎 떨어지는 소리
차오르는 봄기운에 마음을 기대어 본다
연분홍 꽃비가 내린다
바람은 아스라한 향기를 실어 나르고
하얀 나비,
바람의 손을 잡고 춤추는데
나의 꽃잎 한 장
고요히 어깨에 내려앉는다
오래된 나무들이 품어온 수많은 봄,
붙잡고 싶은 이 찰나의 순간 속에
우리는 벚꽃 아래서 비로소 완전한 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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