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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 강 흥 (시인, 수필가) |
물론 결혼식 혼주로서는 성대하게 열어서 자신들의 사회적 과시를 하는 것이 우리 결혼 문화의 밑거름처럼 전해온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결혼 당사자들에게는 빚이 되는 것이다.
결혼생활 시작 부터서 빚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 보았는가?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한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결국에는 자신들도 참석하여 빚을 갚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너무 지나치게 과거 가부장제의 답습을 그대로 이어갈 필요는 없다. 단촐 하면서도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결혼식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데 지나치게 과거 관습에 젖어서 따라가는 모습이 일종의 족쇄처럼 이제는 변해야 할 때이다.
간편하면서도 단촐하게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는 결혼식을 올렸다고 해서 잘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누구나 근검절약하여 좋은 일에 쓰고 저축하여 더 보람되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이것이 결혼 한 두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희망을 열어주는 축하의 길이될 수 있다.
세상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다가오는데 유독 우리의 결혼 문화는 과거에 젖어서 가부장제 때 그대로 걸어가고 있다. 갈수록 기술의 발달로 첨단 사회로 변해가는데 우리의 의식구조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이다.
모든 일에 시작은 나부터 변해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냈는데 나도 받아야지 하는 마음을 버리고 나부터 앞장서서 결혼 문화를 조촐하지만 새로운 결혼 문화를 창조한다는 신념으로 바뀌어 간다면 우리모두는 그러려니 하고 문화도 변해간다. 이것이 대한민국이다.
너도나도 우리 모두가 결혼 문화는 알차고 값지게 가족 단위로 축하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사회생활의 축의금 문제로 부담을 느끼는 사회에서 진정한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각자 개인의 성의가 새롭게 자리 잡은 결혼식 문화가 탄생 되어 간다.
하나의 예를 들면 직장에서는 축하의 편지로서 대신한다든지 아니면 축의금 대신 직장 동료들이 가전제품을 하나 선물 한다든지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꼭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의금을 내야 하는 가부장제의 결혼식 문화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간단하면서도 아름다운 결혼 문화가 자리매김 되어 성숙한 사회로 이어지는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인간이 살면서 생활문화는 시대에 따라서 변하여 간다. 축하객들에게 축의금 때문에 부담을 주는 결혼식 보다 축하객들의 축하의 소리를 듣는 의미가 더 값진 것이다.
칼럼니스트 이 강 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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